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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롬니 중도 전환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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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96회 작성일 15-07-2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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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토론회에 나온 롬니는 '진짜 롬니'가 아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날 1차 TV 토론회에 나온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가짜라고 4일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완패한 오바마는 롬니가 토론회에서 말을 바꿨고 그래서 믿을 수 없는 후보라는 뜻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롬니가 더 이상 과거의 롬니가 아니라는 것을 오바마가 인정했다는 식으로 이해됐다.
선거 전문가들은 롬니가 보수에서 중도로 전환하면서 보수_진보의 프레임(생각의 구조)에 안주해 있던 오바마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오바마 선거캠프는 계급전쟁 전략에 맞춰 1% 대 99%, 부자 대 중산층, 감세 대 증세 등의 대결구도로 선거판을 이끌었다. 이런 프레임은 롬니가 보수 색채를 강화할 때는 오바마의 필승 전략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롬니는 무정한 귀족 또는 상류층 감세로 중산층을 착취하는 후보로 낙인 돼 고전을 피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롬니가 중도로 돌아서 보수_진보 프레임 밖으로 나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보수논객 조나단 토빈은 "토론에서 오바마는 보수에서 중도로 방향을 수정한 롬니에 맞설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공화당의 감세 주장을 5조달러로 계산해 공격한 오바마에게 롬니가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오바마는 반박하지 못했다. 롬니는 오바마의 부자감세 비난에 대해서도 "감세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해 오바마를 고개 숙이게 했다.
롬니가 중도를 향해 어디까지 갈지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궁금해하고 있다. 그러나 경선과 달리 대선 본선에서 중도로 방향을 수정한 것은 멋진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롬니에 비판적이던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지난 20년간 공화당 후보 토론 중 최고였다"며 롬니에게 만족감을 표했다. 롬니는 이날 국민 47%를 정부 의존자로 비난한 '47%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며 중도 행보를 계속했다. 그는 "전적으로 틀린 말을 했다"며 "나의 인생은 100%를 걱정해왔고 대통령이 되면 100%를 도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바마 진영 선거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롬니의 전향을 '협잡'으로 규정하고 '가짜 롬니'와 싸울 새 전략을 마련할 방침임을 밝혔다. 오바마와 참모들은 일단 롬니가 믿을 수 없는 부정직한 후보라는데 주안점을 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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