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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못가른 ‘老부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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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15-06-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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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수발 들던 60代사망… 할머니도 남편곁 안떠나
29일 오후 서울 중랑구의 한 2층 단독주택에서 윤모(65) 노인 부부가 욕실 앞에 나란히 쓰러져 있는 채 발견됐다. 윤 노인은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고 그 옆에는 의식이 거의 없는 할머니가 가뿐 호흡을 내쉬며 누워 있었다. 뇌혈관이 막혀 쓰러진 이후 치매까지 겹쳐 혼자서는 식사조차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부인을 15년째 병수발하던 할아버지의 죽음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족에 따르면 윤 노인은 자신도 수년 전부터 앓고 있었던 당뇨 합병증으로 운신이 쉬운 편은 아니었지만, 직접 반찬을 얻어다 하루 세 끼를 꼬박 차려 할머니를 챙겼다. “없는 집에 시집 와서 고생만 했지. 내가 끝까지 돌봐야 한다”며 윤 노인은 병수발은 물론이고 매일 잊지 않고 목욕을 시키고 옷을 입히며 15년 동안 하루도 할머니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사고 당일, 여느 때처럼 윤 노인은 할머니를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힐 생각이었다. 15년 동안 한결같이 해온 일이라 이골이 난 일이었다. 정성스레 할머니의 몸을 닦아주고 정다운 말도 건네며 목욕을 마친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부축해 욕실 문을 나섰다. 하지만 욕실의 뜨거운 열기는 윤 노인의 혈당을 위험한 수준으로 낮췄고 결국 쇼크로 쓰러지고 말았다. 할머니는 쓰러진 윤 노인이 “피곤해서 잠든 줄로만 알았다”며 이불을 끌어다 덮어주고는 옆에 누웠다. “하루 정도가 지나서야 남편이 죽었다는 걸 알았나 봐. 그리고는 자기도 옆에서 죽으려고 했대. 일부러 인기척도 안 내고 오는 전화도 안 받았대”라며 윤 노인의 여동생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남편이 없으니 자식한테 피해를 입히기 싫었던 거지. 병든 늙은이가 되면 다 그래”라며 울먹였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부모를 모시지 못한 슬하의 아들과 딸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라고 할 때마다 너희들 살기도 힘든데 부모까지 어떻게 챙기냐며 극구 홀로 모시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며 오열했다.
윤 노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이웃집 최모 씨는 “그보다 더 잘할 순 없었지. 아마 세상에서 제일 잘했을걸. 소문이 자자했어. 자기 몸도 불편한데 그러기 쉽지 않지. 젊은 부부였으면 벌써 도망갔을 거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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