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랑의 대서사시 '미스 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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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저 댓글 0건 조회 1,574회 작성일 12-02-23 21:25본문
“믿고 있어요. 이 믿음을 지켜갈 수 있는 한, 나는 살아갈 거예요. 당신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그리고 나는 알지요. 우리가 죽을 때까지 난 당신의 것임을…”
미국으로 떠나간 남편 크리스를 그리며 킴이 목놓아 부르는 애절한 노래 ‘나는 아직 믿어요’(I still believe).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대표하는 이 곡은 어쩌면 푸치니 오페라 ‘나비 부인’ 가운데 나오는 ‘어떤 갠 날’과 무척이나 닮았다. 푸치니가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을 읊었다면,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뒤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 작곡가 클로드 미셀 쇤베르그는 베트남이라는 독특한 환경을 무대로 옮겨와 절절한 사랑의 서사시를 구현했다. 하지만 두 동양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후자가 훨씬 우리에게 강렬히 다가온다. 현재진행형으로 우리 현대사와도 맞물린 베트남 전쟁의 기억. ‘미스 사이공’의 ‘아메라시안’ 탐은 ‘라이 따이한’으로 불리는 베트남 여인과 파월 군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와도 상통한다.
이른바 빅4 뮤지컬은‘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캣츠’ 그리고 ‘미스 사이공’. 이 중에 1989년 런던에서 초연된 막내 ‘미스 사이공’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6월 28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올려지는 이 초대형 스펙터클은 2004년 새롭게 선보인 ‘투어 버전’이다. 1999년과 2001년 각각 막을 내린 런던과 뉴욕의 오리지널 버전과 달리 극적인 요소를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연출자 로렌스 코너가 영국에서 직접 날아와 완벽한 무대를 펼치고, 국내에서 ‘명성황후’ ‘미녀와 야수’ ‘오페라의 유령’ 등을 지휘한 박칼린이 이끄는 20인조 오케스트라가 직접 음악을 만들어 간다. 여기에 무려 4개월에 걸친 오디션 끝에 선발된 김아선, 김보경이 더블 캐스팅으로 여주인공 킴을 맡고, 재미동포 출신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크리스를 열연할 예정이다.
1975년 4월, 사이공의 미군 클럽바 ‘드림랜드’에서 반나체로 꿈틀대는 베트남 여인들의 처절한 삶에의 몸부림에서 시작되는 드라마는 숨돌릴 틈 없이 바뀌어가는 장면과 배우들의 춤, 노래, 연기가 하나로 묶여져 160분 동안 관객을 꼼짝없이 붙잡아 매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킴을 미국으로 데려가려는 크리스가 끝내 나타나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며 마지막 헬리콥터에 오르는 급박한 장면은 장엄하다 못해 숙연하다. 4톤이나 되는, 실제 크기의 75% 사이즈 헬기에서 불어 닥치는 바람과 굉음은 극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투어 버전은 이 부분은 3D 입체 영상으로 표현해 사실감의 극한을 달릴 것이다.
로이드 웨버와 함께 뮤지컬계의 양대 산맥인 작곡가 쇤베르그의 음악 또한 최상급이다. 이미 ‘레 미제라블’에서 천부적인 솜씨를 발휘한 그는 ‘미스 사이공’에서는 더더욱 극적인 음악으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나는 아직 믿어요’ 외에도 킴과 크리스가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해와 달’(Sun and Moon) 그리고 아들 탐을 위해 희생을 결심하는 킴이 부르는 ‘내 인생을 너에게 바친다’(I’d give my life for you) 등 오페라 아리아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는 절묘한 선율선과 화음으로, 음반 출시 3일 만에 15만장이 팔려나갔다는 신화를 증명한다.
18개국에서 3100만 명이 봤다는 ‘미스 사이공’. 오는 6월 ‘사랑, 전쟁, 운명, 절망, 죽음, 그리고 꿈’이라는 광고 카피로 우리에게 그 비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감성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게 우리네 정서다. 얼마나 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까? 손수건 준비는 필수다.
미국으로 떠나간 남편 크리스를 그리며 킴이 목놓아 부르는 애절한 노래 ‘나는 아직 믿어요’(I still believe).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대표하는 이 곡은 어쩌면 푸치니 오페라 ‘나비 부인’ 가운데 나오는 ‘어떤 갠 날’과 무척이나 닮았다. 푸치니가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을 읊었다면,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뒤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 작곡가 클로드 미셀 쇤베르그는 베트남이라는 독특한 환경을 무대로 옮겨와 절절한 사랑의 서사시를 구현했다. 하지만 두 동양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후자가 훨씬 우리에게 강렬히 다가온다. 현재진행형으로 우리 현대사와도 맞물린 베트남 전쟁의 기억. ‘미스 사이공’의 ‘아메라시안’ 탐은 ‘라이 따이한’으로 불리는 베트남 여인과 파월 군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와도 상통한다.
이른바 빅4 뮤지컬은‘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캣츠’ 그리고 ‘미스 사이공’. 이 중에 1989년 런던에서 초연된 막내 ‘미스 사이공’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6월 28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올려지는 이 초대형 스펙터클은 2004년 새롭게 선보인 ‘투어 버전’이다. 1999년과 2001년 각각 막을 내린 런던과 뉴욕의 오리지널 버전과 달리 극적인 요소를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연출자 로렌스 코너가 영국에서 직접 날아와 완벽한 무대를 펼치고, 국내에서 ‘명성황후’ ‘미녀와 야수’ ‘오페라의 유령’ 등을 지휘한 박칼린이 이끄는 20인조 오케스트라가 직접 음악을 만들어 간다. 여기에 무려 4개월에 걸친 오디션 끝에 선발된 김아선, 김보경이 더블 캐스팅으로 여주인공 킴을 맡고, 재미동포 출신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크리스를 열연할 예정이다.
1975년 4월, 사이공의 미군 클럽바 ‘드림랜드’에서 반나체로 꿈틀대는 베트남 여인들의 처절한 삶에의 몸부림에서 시작되는 드라마는 숨돌릴 틈 없이 바뀌어가는 장면과 배우들의 춤, 노래, 연기가 하나로 묶여져 160분 동안 관객을 꼼짝없이 붙잡아 매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킴을 미국으로 데려가려는 크리스가 끝내 나타나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며 마지막 헬리콥터에 오르는 급박한 장면은 장엄하다 못해 숙연하다. 4톤이나 되는, 실제 크기의 75% 사이즈 헬기에서 불어 닥치는 바람과 굉음은 극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투어 버전은 이 부분은 3D 입체 영상으로 표현해 사실감의 극한을 달릴 것이다.
로이드 웨버와 함께 뮤지컬계의 양대 산맥인 작곡가 쇤베르그의 음악 또한 최상급이다. 이미 ‘레 미제라블’에서 천부적인 솜씨를 발휘한 그는 ‘미스 사이공’에서는 더더욱 극적인 음악으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나는 아직 믿어요’ 외에도 킴과 크리스가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해와 달’(Sun and Moon) 그리고 아들 탐을 위해 희생을 결심하는 킴이 부르는 ‘내 인생을 너에게 바친다’(I’d give my life for you) 등 오페라 아리아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는 절묘한 선율선과 화음으로, 음반 출시 3일 만에 15만장이 팔려나갔다는 신화를 증명한다.
18개국에서 3100만 명이 봤다는 ‘미스 사이공’. 오는 6월 ‘사랑, 전쟁, 운명, 절망, 죽음, 그리고 꿈’이라는 광고 카피로 우리에게 그 비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감성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게 우리네 정서다. 얼마나 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까? 손수건 준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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