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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의 황제 거짓말쟁이로 전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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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15-07-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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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거액의 파생상품 거래로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당시 일부러 피해 규모를 축소하는 등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당국의 조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미 의회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 회사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미 지난해 거액의 투자 손실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봉이 삭감되고 그간의 명성에 흠집이 난 데 이어, 이번엔 거짓말을 했다는 오명을 얻게 됐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JP모건을 1등 은행으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월가 최후의 승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민주당의 칼 레빈 의원이 의장을 맡고 있는 미 상원 상설조사 소위원회가 14일 발표한 30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JP모건 경영진이 지난해 자사 직원들에게 문제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규모를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JP모건은 위험자산에 대한 평가방식을 바꾸는 방식으로 감독기관에 손실을 축소 보고했다. 이에 대해 다이먼 회장은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메일 기록을 통해 그가 이 같은 조치를 승인했음을 밝혀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JP모건이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입게 됐다는 사실은 작년 4월 처음 언론에 보도됐다. 당시 이 회사 런던 사무소에 근무하며 거액의 파생상품을 운영한다고 해서 '런던 고래'란 별명을 얻었던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이 문제의 거래를 담당했다. 다이먼 회장은 처음엔 이 문제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가 얼마 후 손실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히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이미 그보다 두 달 전 JP모건 내부적으로 이 거래로 인한 손실이 최대 60억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거래를 담당한 익실이 상부에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거래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위에서 이를 묵살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외에 다이먼 회장이 매일 투자 손실액을 보고하라는 규제 당국의 지시를 막았던 사실도 알려졌다. 보고서는 나중에 부하 직원이 관련 자료를 당국에 보고한 것을 알게 되자 다이먼 회장이 그에게 고함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미 정치권이 금융 개혁을 촉진하고 정부가 파생상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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