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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도 높은 의미를 부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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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919회 작성일 11-04-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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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여러 편의 광고를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모았다. 결국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광고를 활용한 여론몰이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그룹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부자를 광고에 등장시키고 “아버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모든 것이었습니다”라며 현대건설 인수의 의미를 강조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광고를 내보내며 현대건설의 정통성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지나고 난 이야기지만 이 광고전을 보면서 현대그룹의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있었다. 상대방 측인 현대차그룹이 내세웠던 현대건설 인수의 의미는 그룹의 성장을 위해 종합건설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굳이 현대건설이 아니어도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현대그룹이 부여했던 의미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훨씬 강력했다. 또 한편으로는 외부효과 못지 않게 현대그룹 임직원들도 광고를 보면서 인수의지를 더욱 불태웠는지 모른다. 결국 같은 M&A에 대해서도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중요한 공통점 중 하나는 사소한(?) 일이라도 높은 수준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임원까지 올랐던 한 여성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회사에서 처음 맡았던 일은 단순한 복사 업무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복사기의 뚜껑과 유리판을 깨끗이 닦고 문서를 제자리에 맞춘 다음 복사를 했다. 혹시라도 복사하면서 나오는 검은 점 등 잡티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스테이플러도 정확히 일정한 위치에 찍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사람들이 복사한 서류만 봐도 그녀가 한 것이라는 걸 알아 차리게 됐다. 이런 일이 소문이 나면서 마침내 회사 사장님의 귀에 들어갔고 사장은 “복사를 이처럼 정성스럽게 하는 직원이라면 무엇을 맡겨도 잘할 것”이라며 그녀가 원하는 부서로 배치했다. 그 결과 그녀는 임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복사 같이 하찮은 일이나 하려고 대학까지 나왔나’라고 생각하며 성의 없이 복사 일을 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작은 일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남과 다른 방식을 찾았기 때문에 그녀는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른 새벽부터 악취와 먼지를 뒤집어 쓰며 거리를 청소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있었다. 고된 일인데다 존경받는 직업도 아니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닌데 항상 표정이 밝았다. 이를 궁금하게 여겼던 한 젊은이가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느냐고. 그러자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말했단다. “나는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 이 아저씨는 자신의 일을 ‘밥벌이’나 ‘골목 청소’가 아닌 ‘지구 청소’로 의미를 지웠던 것이다.

투자에 대해서도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주식을 가격만 보고 샀다 팔았다 하는 단순한 유가증권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주식을 기업으로 보고 그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경영자나 대주주와 동업을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투자 과정이나 결과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의미를 지운다면 동업을 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 내가 투자하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는 않은지 투자하기 전에 자연스레 따지게 될 것이다.
 
혼자서는 세울 수 없는 세계적인 대기업의 동업자가 된다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금액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자신의 투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 과정이나 결과가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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