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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회 넓다고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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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863회 작성일 11-04-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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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선택의 범위가 넓은 것은 좋은 것이고, 선택의 범위가 좁은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너무나 많은 옵션이 있을 때 판단력이 마비되거나 적어도 바른 결정을 하기 힘들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한 유명 연구에 따르면 스물 네가지 잼이 놓여 있는 테이블과 여섯 가지 잼이 놓여 있는 테이블 중에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스물 네가지 잼이 있는 테이블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구매가 더 많이 이뤄진 쪽은 오히려 여섯가지 잼이 있는 쪽이었다. 여섯가지 잼의 테이블은 35%가 구매한 데 반해 스물 네가지 잼의 테이블은 불과 3%만 구매했다. 선택의 종류가 늘어나자 오히려 판매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학기말 고사를 치르는 학생 가운데 추가로 논문을 제출하는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하고 학생들을 A와 B, 두 집단으로 나눴다. A 집단 학생에게는 6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하나를 골라 논문을 쓰게 했다. B집단 학생에게는 이 6가지 주제를 포함해 30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물론 가산점을 원하지 않는 학생은 논문을 쓰지 않아도 됐다. 실험 결과 논문을 쓴 학생의 비율이 B집단보다 A집단에서 월등히 높았다. 이 뿐만 아니라 A집단 학생들이 작성한 논문의 질이 B집단의 학생이 작성한 논문보다 높았다.

이처럼 선택의 기회가 많을 때 오히려 낮은 성과를 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너무 많은 선택은 노력과 에너지를 낭비시킬 수도 있다. 선택하느라 지쳐서 결국 부주의한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선택이 많을 경우 덜 생각하고 결정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어떤 면에서 현재의 결정이 향후에까지 그리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나중에 실수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나중에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더 심사숙고할 것이다.

많은 선택이 사람들에게 반드시 행복한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기회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통제력을 행사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변화를 일으키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유능한 존재가 되는 것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원하는 기본적인 욕구 가운데 하나다. 이런 욕구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통제할 수 없는 것들도 통제할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로또와 같이 복권 숫자를 자신이 정할 때 더욱 당첨될 확률이 높다고 믿으며, 주사위 게임에서도 직접 주사위를 던질 때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이미 던져진 알 수 없는 주사위 숫자보다는 아직 던지지 않은 주사위 숫자에 더 많은 돈을 건다. 또 어떤 숫자를 당첨숫자로 할 것인지를 스스로 정할 때 더 많은 돈을 거는 경향이 있다. 선택이 많으면 항상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이다.

투자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은 시장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변경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나 엄브렐러펀드를 선호한다. 인덱스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매매가 편리한 ETF(상장지수펀드)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선택이 당신의 자산을 더욱 줄어들게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1991년에서 1996년에 걸쳐 미국에서 이뤄진 유명 연구에서 가장 빈번하게 거래하는 주식트레이더의 연간수익률은 11.4%였다. 같은 기간 시장평균수익률이 17.9% 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니다. 원활한 거래나 많은 종류의 상품으로 투자자의 선택폭을 넓혔다는 금융회사의 말에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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