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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이 '정' 이 무엇이냐? 라고 질문을 한다면 설명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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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41회 작성일 15-07-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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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는 한국어의 '정' 에 해당되는 단어가 없다. 따라서 미국 사람이 '정' 이 무엇이냐? 라고 질문을 한다면 딱히 설명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가슴에서는 '정' 이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다. 느낄 수는 있으되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 우리 나라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정'. 하지만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때로는 '정'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도 다반사다.

  억울한 마음에 뭐라 하소연을 하고 싶지만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 복잡한 감정을 미국 사람들이 이해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우리 나라 사람과의 첫 대면에 대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곤 한다. 얼글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고, 얼굴에서 미소란 찾아보기 힘든 왠지 화가 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미국인들도 우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정' 때문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미국인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우리는 어느정도 친해졌다는 느낌이 들면 자신의 속내는 물론이고 자신의 장단점까지도 이야기 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미국인들의 그런 이면에는 혹시 상대방이 나의 단점을 이용하지나 않을까? 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사생활 침해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또 미국인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그 공간을 침범하면 실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공간을 침범하면 미국 사람들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안절부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필자는 가끔 미국인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미 습관처럼 굳어버린 '우리' 라는 말을 영어 표현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학교', '우리 나라', '우리 부모님' 등등...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조국을 '내 나라(My country)' 라고 하지 '우리 나라(Our country)' 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라는 말 속에 담긴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는 미국인들이라면 우리의 '정' 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한국의 문화', '한국의 정서' 등을 체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그 중에는 한국을 직접 방문해서 체험하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 연수를 다녀온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꼽는 것이 바로 '한국의 정' 이다.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과 의리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훈훈한 정과 의리를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모든 생활을 지배하는 삭막하고 각박한 사이버 공간에서도 우리의 정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의 훈훈한 인정이 온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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