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끝 - 우리가 변해야 산다 > 코메리칸드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코메리칸드림


 

인종차별 끝 - 우리가 변해야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44회 작성일 15-07-20 23:29

본문

미국에 와서 가장 의외였던 게 바로 이곳 우리 교포들의 생활수준이었다. 미국에 산다고 하면 왠지 사람들의 패션감각도 높을 것 같고, 삶의 질도 높을 것 같고, 향유하는 문화도 훨씬 세련되어 있을 것으로 알았었는데 와서 보니 정 반대였던 것이다. 옷차림도 촌스럽기 짝이 없고, 삶의 질이나 문화생활도 오히려 한국보다 열악하고, 첨단 기계엔 아예 문맹이고..


이곳 미국의 코리아타운은 수십년전 한국 지방도시를 닮아있다. 전반적으로 촌스럽고 너저분하다. 코리아타운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 자체가 창피스러울 만큼 낙후되어 있다. 물론 부동산 가격으로 본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싸라기들이긴 하다.

교포들의 모습.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떠나온 그 해 한국의 모습에서 딱 정지해 있다. 1980년에 한국을 떠난 사람은 1980년의 그 모습으로, 1995년에 한국을 떠난 사람은 1995년에 멈춰서 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정보의 획득과 습득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나 호주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엔 보다 나은 삶을 찾아 떠난 ‘웰빙형’ 이민보다는 한국에선 살기 어려워 떠나온 ‘생계형’ 이민이 대다수다. 대단히 민감한 이야기이지만 감히 이야기 한다. 그래서 한인교포들의 질이 매우 낮다. 소위 민도가 몹시 떨어진다. 한국에 사는 보통의 중산층 한국인들의 수준에 비할 바가 아니다. 1970년대 지방 소도시의 수준과 비슷하다. 살아가는 모습이나 생활수준이나 정신수준이 그렇다. 이곳의 한인들은 모든 면에서 30년은 뒤져있어 보인다. 나도 포함된 이런 뒤떨어진 사람들이 한국을 대표해 ‘코리언’으로 있다.

----

- 잠시 들른 관광객이라면 모를까 이곳에 살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영어는 기본이다. 근데 미국의 한인중에는 영어를 ‘단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주로 장년층 이상이다. 이렇게 영어를 전혀 못 하고 못 알아듣는 한인이 통역도 없이 찾아와서 미안한 기색도 없이 무조건 한국말로만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당연히 짜증이 난다.

- LA 근교의 골프장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다. ‘내기골프 금지’ 한글로 말이다. 한인들이 내기골프를 하다가 필드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폭행사고가 나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났었다고 한다. 한글 안내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가 하도 약초를 많이 캐어가는 바람에 ‘입산금지’, 전복을 너무 따가는 바람에 ‘전복채취금지’ 이런 한글 안내문들이 은근히 많다. 그래서 관련된 사람들에게 한인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먹고선 이도 닦지 않고 말을 하니 냄새가 진동을 한다. 그래서 그 냄새를 참다 못한 사람들이 음식을 바꾸든가 식후에 이를 닦아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 한인 노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남루한 회색잠바차림에, 담배에 찌들은 몸냄새에, 얼굴은 늘 화난 사람처럼 굳어 있고, 실례한다거나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은 전혀 할 줄 모르는 이 노인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한다.

- 흰 양말을 신고 정장을 하고, 운동하러 나가면서 양복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아줌마는 레이스 달린 카바에 샌들을 신고.. 그래서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며 웃는다.

- 동네에 파자마차림으로 나와서 돌아다니거나 아예 사각 트렁크(boxer)를 반바지처럼 겉옷으로 입고 돌아다니는 아저씨가 있어 보다 못한 사람이 그걸 지적해준다.

-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사람이 아직 내리지도 않았는데 늘 먼저 타거나, 같이 타고 가자고 뛰어오는 사람이 있는데도 빤히 그 얼굴을 보며 그냥 올라가는 사람이 있어 경비원이 엘리베이터 에티켓을 설명해 줬다.

-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한인 아이를 식당 종업원이 주의를 주고, 그래도 안 듣자 부모에게 경고를 줬다.

- 아파트에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청국장을 끓여 먹는데 냄새 난다고 이웃에서 항의를 하고, 문을 활짝 열어놓고 한국 드라마를 크게 틀어놓고 있는데 시끄럽다고 이웃이 항의를 했다.

- 새벽까지 친구들 불러서 술 마시며 노래방기계 틀어놓고 요란하게 떠드는데 옆집 사람이 경찰을 불러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 난폭운전을 밥먹듯 하고, 잠시라도 지체되는 차가 있으면 요란하게 경적을 울리고, 창밖으로 피우던 담배꽁초를 튕겨버리자 지나가던 사람이 한마디 했다.

- 건물내 금연을 어기고 몰래 담배를 피워오다 적발되었는데 몇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담배를 피워 건물에서 강제퇴거 당했다.

- 좁은 골목길에 자동차를 나란히 세워두고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며 잡담을 하느라 교통에 방해를 주자 기다리던 차량의 사람들이 욕을 했다.

- 내가 보기에도 싸가지 정말 없고 싸이코인 한인 여자가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요 근래에 보았던 기억들을 중구난방 열거해 보았다. 이삼십년전 한국에서도 볼까 말까 했을 이런 볼썽 사나운 장면들을 여기선 아직도 많이 본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당사자들은 이런 일들을 인종차별이라고 우긴다는 것이다.

미국에 인종차별은 분명히 있다. 영어도 네이티브 수준이고 에티켓도 완벽한데도 차별을 당했다면 그건 정말 인종차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인종차별이 아니다. 우리가 모자라서 당한 개인적 사건이다. 이렇게 우리가 인종차별이라고 흥분하는 사안의 90% 이상은 분명 언어와 문화의 차이, 에티켓의 부재, 성격결함에서 비롯된 개인간 트러블이다. 그저 내가 황인종이기 때문에 당하는 차별은 기실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런 ‘개인간의 트러블’을 인종차별이라고 확대하는 건 억지이며 착각이다.

영어 쓸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거나, 서구 문화에 전혀 합당치 않는 생활을 계속 하거나, 비 문명적 행동을 일삼는 사람은 당연히 따돌림을 당한다. ‘한국에선 원래 다 이렇게 살아’ 할게 아니라 남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만큼 그들을 신경쓰고 그들의 느낌을 배려해서 행동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

‘내가 한국인임을 부끄럽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인즈워드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말에 의아해 한 분들이 상당히 많으셨을 줄 안다.
머? 한국인임을 부끄러워 했었다고? 우리 피 반이라도 섞인 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그걸 부끄럽게 생각했었다고? 물론 좀 특별한 혼혈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복잡다단한 심정이 있었겠지만 솔직히 충격적이다. 미국에서 한인들의 위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한마디였다. 우리들은 흑인들을 한참 저 아래로 보고 있는데, 막상 흑인들은 우리들을 한참 저 위로 전혀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오히려 흑인들이 우리 한인들을 아래로 보고 있다는 말 아니든가? 흑인들마저.. 우리가 깜둥이라고 무시하던 흑인들마저 말이다. 착잡하다.


흑인을 가장 혹독하게 차별하는 백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WASPer 들일까? 아니다. 흔히 White Trash라고 일컬어지는 빈민 백인층들이 인종차별이 더 심하다. 백인주류로부터 느끼는 소외감 때문에, 그들은 기타 집단에 대해 더 편파적이고 더 극단적인 차별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주류로 편입되고 싶은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속말로 ‘별 꼴 같잖은 것들이’ 그런다. 기데보라가 느꼈다는 흑인들의 무례한 행동도 종류는 다르지만 이것과 비슷하다고 보여진다. 백인들에게, 또 부유한 동양인들에게 느끼는 좌절감과 적대감을 영어 미숙한 신규 이민자들에게 화풀어버리는 거. 맘껏 지껄여도 대응이 없으니까 만만한거다.

근데 왜 유독 한국인들이 흑인들의 타겟이 될까? 
‘무식하고, 예의범절 모르고, 부도덕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고, 돈 좀 있다고 없는 사람 깔보는 ugly 민족’이 바로 한국인들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LA 폭동도 원래 한국인들과는 관계없는 사건에서 촉발된 것이었다. 그런데도 피해는 한국인들이 고스란히 당했다. 백인들이 ‘은근히’ 차별하는 건 참지만, 한인들이 ‘대놓고’ 차별하는 건 참을 수 없었던 흑인과 히스패닉들이 폭도로 변해 한인들을 공격한 것이다. 종업원인 히스패닉들을 노예 부리듯 하고, 흑인들을 개돼지 보듯 경원하던 Ugly Korean에 대한 보복이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미국 한인 커뮤니티엔 이런 Ugly Korean들이 수두룩하다. 노인들이 그러는 건 그래도 억지로라도 이해는 된다. 못 배웠으니까. 그러나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걸 보면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흑인판사가 흑인들을 그렇게 싫어하는 거였다. 그래서 치카노들이 밀입국 멕시칸들을 그렇게 싫어하는 거였다. 같은 인종임이, 같은 민족임이 부끄러웠던 거다. 노력하지 않고 게으른 동족이 미웠던 거다. 변하지 않고 여전히 무식한 동족이 더 미울 수 있음을 알았다.

---

앞서 말했지만 우린 이미 기득권을 상실했다. 치가 떨리고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마지막 500년의 못난 조상들 탓에 4,500년 찬란한 모습을 잃고 무너졌다. 지금 와서 마고자를 걸쳐입고 민족 자존을 외쳐봐야 공허한 외침이다.

무식하고, 예의범절 모르고, 부도덕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고, 무책임한 ‘일부’ 한국인은 정직하며 책임감 있는 ‘일부’ 중국인보다 더 멸시받아 싸다. 백인들에겐 주눅이 들어 굽신거리며 비굴하게 웃다가도 흑인이나 라띠노들에겐 예의 그 거만한 표정으로 ‘한국말로’ 반말을 해대는 한인들은 우리가 사랑하고 감싸줘야 할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존중해야 할 사람은 국가나 민족이 같은 '한국인'이 아니라 인종을 초월한 '선량한 사람들'이다. 당신이 개인이기 전에 ‘한국인’이라면, 당신은 한국인이기 전에 '세계인'이다.

인종차별이 싫다면 우리가 변하면 된다.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식사 후 이빨 꼼꼼히 닦고, 옷매무시 머리매무시와 냄새에 각별히 신경쓰고, 마주치는 사람에게 인사 잘하고, 사람을 상대할 때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어디서나 공중도덕 철저히 준수하고,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없는 사람 무시하지 말고, 있는 사람에게 비굴하게 굴지 말고.. 우리가 어려서 바른생활 시간에 배웠던 이 사소한 것들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더 간단하게 줄여볼까?
남이 싫다는 거 '웬만하면' 안 하면 된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참 반발이 심하다. ^^
요정도만 고쳐줘도 인종차별이라고 느끼는 수모는 대부분 없어질 것이거늘.

이래도 안되면 그건 어쩔 수 없다. 그건 진짜 대책없는 인종차별이다. 우리가 힘을 키워 세상을 뒤집어 엎는 날까지 참아야 할 숙명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