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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라톤 횡단 권이주 "축구도 결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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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417회 작성일 10-06-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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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권씨, 미 대륙 95일만에 ’정복’..한국팀 성원

“내가 완주했듯 한국팀도 혼신의 힘을 다해 8강, 4강, 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

25일 미국 대륙 마라톤 횡단에 성공한 한국동포 권이주(65)씨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한국팀을 성원했다.

권씨는 이날 95일간의 마라톤 횡단을 마치고 한 인터뷰에서 “내가 뛰어오면서도 16강 진출을 간절히 염원했다. 내 기도는 성취가 됐다”면서 한국팀이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권씨와 일문일답.

--6.25 60주년에 골인한 소감은.

▲나는 1945년 해방둥이다. 6살에 전쟁을 겪었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안다. 애초 뉴욕 도착은 7월 9일이었다. 그런데 뛰다 보니 일정이 좀 단축돼 내 도전을 통해 6.25의 의미를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은 들었지만 뜻깊은 날에 골인하게 돼 기쁘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마라토너에겐 매 순간이 다 고비다. 평지는 평지대로, 언덕길은 언덕길대로 다 어렵다. 날씨가 안 좋으면 육체적으로 조금 더 힘들지만 정신적인 압박은 똑같다. 그래도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애리조나주에서 뉴멕시코주로 이어지는 사막구간이었다. 광야를 달릴 때는 밀려오는 고독감이 고통이다. 내가 왜 뛰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애팔래치아산맥을 넘을 때도 날씨가 나빴고 차량편에도 문제가 많아 힘이 들었다. 다 와서도 고비가 있었다. 골인 지점이 가까워지니까 더 힘들었다.

--부상은 없었나.

▲마라토너에게 부상은 숙명이다. 무릎에 무리가 가고 종아리 근욕도 아프다. 발바닥이 갈라지기도 했다. 그런 걸 다 신경 쓰기 시작하면 뛸 수 없다.

--식사와 숙소는.

▲95일간 뛰면서 아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함께 일어나 식사하고, 운전하고, 사진 찍고, 굳은 일을 도맡아줬다. 뛰는 동안 집에서 먹던 것과 똑같은 음식을 준비해줘 배탈 한 번 없이 올 수 있었다. 오늘의 영광을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 사진작가 김종호씨는 이번 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에 담았고 헨리 차와 제시카 차 부부는 RV 차량도 내주고 숙식을 해결해줬다. 홍종학 운영위원장은 경비 지원을 해줬다.

--부인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있던데.

▲아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 건강을 걱정해 처음엔 말리기도 많이 했다. 비를 맞고 뛰거나 다리가 아파 힘들어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울기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뉴저지주에 들어서면서 긴장이 풀렸는지 심한 몸살을 앓았다. 병원 신세를 졌지만 오늘은 이곳에 왔다.

--앞으로 계획은.

▲내가 마라톤을 시작하고 동서횡단에까지 도전한 건 당뇨병 때문이었다. 중증 당뇨병으로 치아를 모두 잃고 생명까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마라톤이 나를 살렸다. 남은 생애는 건강센터 같은 걸 지어 동포와 함께 건강을 홍보하며 살고 싶다. 마라톤은 100마일 울트라 대회가 있는데 거기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매일 새벽 2시반에 일어나 가볍게 식사하고 3시반에서 4시에 달리기를 시작해 하루 8~9시간씩 뛰는 일을 95일 해왔다. 지금은 잠을 좀 실컷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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