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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인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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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825회 작성일 11-04-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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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모든 참가 선수들에게 영어사용 의무화를 위한 방안으로 구술평가를 추진하려다 언론을 비롯 스포츠 관계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다. 바로 한국 여자선수들 때문이었다. 세계 랭킹 1위였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외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우승권 선수들이 한국 여자선수들이었다. 매 대회 때마다 상위 10위권 안에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5-6명씩 포함될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다.


  경기침체와 소렌스탐의 은퇴는 LPGA 사무국으로서는 큰 악제로 작용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스폰서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경기 수마저 줄어들기 시작했다. 팬들의 외면도 큰 문제점이었다. 따라서 LPGA사무국은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시즌을 이끌어갈 필요성을 느꼈고, 그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한인 선수들의 경기출전에 제동을 거는 것이었다.

  그러나 LPGA는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LPGA의 나쁜 아이디어'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영어사용 의무화 조치는 해외의 훌륭한 선수들로 그동안 국제적 성공을 거둬온데 역행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영어를 사용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미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때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거냐, 중요한 건 능력이지 언어기술이나 출신국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CNBC는 미국이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삼기 시작한다면 편협한 인식이며, 한국 선수들에게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맹목적 애국주의의 냄새가 난다고 맹비난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선구자로 통하는 박세리는 LPGA 통산 25승을 기록했다. 또 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전체에서도 최초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샷을 했던 장면은 LPGA 명장면에 포함될 뿐 아니라 세계적인 뉴스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보고 골프에 입문한 '박세리 키즈' 가 지금 LPGA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국을 흉내내고 있는 일본의 JLPGA

  한국 골프의 위력은 대단하다. 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여자프로골프협회(JLPGA)가 한국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키기 위해 대회출전 조건을 대폭 강화시켰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규정을 강화하게 된 사유를 "커뮤니케이션(언어) 부족 및 매너 결여, 팬 서비스" 등을 거론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34개 대회 중 외국 선수가 17승(한국이 15승)을 거두면서 관객수가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고, TV시청률도 1.2% 포인트 감소했다. 똑같은 현상을 보이며 대회 수가 급감한 미국LPGA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조치다." 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빠진 대회에서 자국 선수들끼리 실력을 겨뤄 우승하는 게 선수들의 경기력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또 이런 논리는 일본 선수들이 미국 LPGA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자국 선수들은 괜찮고 외국 선수들은 안 된다라는 논리는 '어불성설' 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규정의 가장 큰 모순점은 세계적인 선수라 해도 일본 내 전체 대회의 20%(약 7개 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규정이다. 주 무대가 LPGA인 한국 선수들은 참가하지 말라는 얘기다.

  지난 6일 JLPGA 개막전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역전 우승을 거두자 일본 언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 외에도 이보미와 송보배가 공동 3위, 신지애가 5위에 이름을 올리자 한국 선수들의 득세에 골프팬들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아쉬움까지 표했다. 이참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일본 야구팬까지 감소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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