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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주코티 시위대, 법원 “야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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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03회 작성일 15-07-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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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개월간 계속된 전 세계 '월가 점령' 시위가 각국 당국의 강제 해산 조치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원조 시위대'가 15일 58일 동안 근거지로 이용하던 주코티 공원에서 쫓겨났고, 오클랜드·포틀랜드 등지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이뤄졌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취리히의 시위대도 이날 해산된 데 이어 영국 런던시 당국이 세인트폴 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점령 시위대의 강제 해산을 결정함에 따라 조만간 쫓겨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이날 해산에 앞서 전국 18개 시당국이 시위대 해산 방식을 놓고 협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전했다. 정치적 운동과 별개로 안전과 위생 문제를 앞세우는 유사한 홍보전략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표현의 자유와 공중위생 및 안전의 기본권이 충돌할 경우 후자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시위대가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 시위를 재개할 수는 있지만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뉴욕 경찰은 5시간 만에 시위대를 모두 공원 밖으로 내쫓고 시위대가 쳐놓은 텐트를 모두 철거했다. 시위대 200여명이 경찰의 조치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법원도 시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뉴욕 법원의 마이클 스톨만 판사는 "시위대가 공원 내 야영을 금지한 공원 소유주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BOP)'와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해 공원에 남을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간 월가 점령 시위는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추워지는 날씨에 텐트를 비롯한 노숙 장비를 압수당하고 공원 야영도 금지됐기 때문이다. 시위 동력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경찰의 강제 해산 조치는 미국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어 시위는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주코티 시위대와 다른 도시의 시위대들은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이 성향이 비슷한 정당 후보자 지지를 포함해 지역단체와의 연대, 은행 계좌 인출과 같은 직접적인 행동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이들은 월가 점령 시위 두 달째가 되는 17일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주코티 시위대의 미디어 실무그룹은 인터넷 사이트 '커먼드림스'에 글을 올려 "우리의 운동은 공원 점령보다 더 넓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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