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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으로 대 테러전쟁 절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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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62회 작성일 15-07-2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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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외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라크의 경우 조지 부시 전 행정부가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침공했지만 어쨌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2개의 전쟁에 뛰어들게 만들고 본격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게 한 장본인은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한 빈 라덴이었다. 빈 라덴의 사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승리로 평가된다. 빈 라덴 제거와 본격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지만 오바마는 그 임무를 완수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대선 유세과정에서부터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 전략을 비판하며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은 빈 라덴을 체포하는 데 최우선적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보국(CIA)에 빈 라덴 추적을 선결과제로 부여한 것도 오바마였고, 아프간 전쟁을 '아프팍'이라는 명칭으로 바꾸면서 파키스탄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전력을 다한 것도 그의 전략이었다.


오바마는 이미 이라크에서 전투병력을 철수시키고 오는 7월부터는 아프간에서도 단계적으로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해놓은 상태다. 빈 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의 세력이 약화되고 아프간 탈레반이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을 경우 오바마의 아프간 전략은 대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다.

빈 라덴 제거에 성공함으로써 중동정세 불안, 재정적자 등 국내외적 악재에 시달리던 오바마는 상당한 정치적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재선 도전을 선언해 놓은 오바마는 최근 공화당은 물론 자신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진보·서민층 일부조차도 자신에 대해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이번 빈 라덴 사살은 정파를 불문하고 정적들마저 치하하지 않을 수 없는 성과여서 오바마의 지지율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그동안 오바마를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던 공화당 지도부와 보수층 유권자, 심지어 부시 전 대통령까지 오바마의 빈 라덴 제거의 공을 치하하고 있다.

하지만 빈 라덴이 저지른 9·11 테러가 미국의 대외정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것에 비하면 빈 라덴의 죽음은 미국의 현재 대외정책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빈 라덴이 사라졌다는 것만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빈 라덴은 이미 오래전에 영향력을 잃은 인물이기도 하다. 빈 라덴의 사망이 사상 처음으로 본토를 공격당한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심리적인 효과 외에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오바마가 이날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하면서도 "테러와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은 것도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가 급격히 몰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오히려 알카에다가 보복 공격을 더욱 많이 기획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을 지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후안 사라테 연구원은 "빈 라덴의 사망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큰 의미를 주는 사건이지만 미국이 테러리스트의 위협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워싱턴의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도 "세계를 위협했던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은 환영할 만하지만, 그는 무슬림이나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향후 미국이 맞닥뜨릴 테러와의 전쟁은 파키스탄으로 주무대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인 데다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활동하기 좋은 토양을 갖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큰 잠재적 안보위협 요소인 셈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파키스탄과의 동맹관계를 얼마나 원활하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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