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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 타임워너社 - 지난해 1조 달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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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418회 작성일 10-08-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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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상 최대 적자를 낸 AOL 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지난 1월 사임했다. 2년 전 전격적인 합병을 통해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 종합 미디어 왕국으로 거듭났던 AOL 타임워너 사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손실액은 기업 사상 최대인 9천8백20억 달러에 달했다. 역대 미국 기업 가운데 한 해에 이처럼 막대한 손실을 본 회사는 없다. 불명예스런 경영 성과의 책임을 지고 이 방면의 두 ‘전설’이 사라진다. AOL 창업주인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지난 1월 퇴진한 데 이어, 최대 주주이자 CNN 신화를 이룬 테드 터너 부회장도 오는 5월에 퇴임한다.
합병 당시만 해도 전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AOL 타임워너는 왜 지경에 이르렀는가. 회사측이나 경영 분석가들이 꼽는 경영 부실의 주된 원인은 회사의 주력인 AOL의 부진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구 미디어 합병에 따른 상승 효과 창출 방식을 놓고 최고경영진 사이에 벌어진 심각한 알력이 회사의 진운을 가로막았다. .
가입자 2천6백여만 명으로 미국 최대 인터넷 서버를 자랑했던 AOL이 부진의 늪에 빠진 데에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시장의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안이한 태도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즉 인터넷 시장이 종전처럼 일반 전화선을 통해 접속하는‘저속망’이 아닌, 고속 케이블을 통한‘고속망’시장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는데도 AOL은 대응을 소홀히 했다. 이로 인해 가입자가 늘기는커녕 기존 가입자마저 고속 인터넷망으로 빠져나가는 이변이 발생했다. 실제로 AOL은 지난해에도 가입자 확대를 위해 수백만 개의 공짜 업그레이드 디스켓을 제공하고, 광고비로 1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3/4분기에만 가입자 17만 명이 떨어져나갔다. 그 결과 광고 수입이 격감하는 등 대세를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재 AOL 가입자 중 절대 다수는 저속망 이용자들이다. 저속 인터넷의 경우 이용료를 매월 24 달러 내지만, 고속의 경우 45 달러 정도 낸다. 2배 가량 가격 차이가 있는데도 고객들은 저속망에서 고속망으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AOL은 아직도 미국 내 2천6백50만명,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는 3천5백20만명의 고객을 거느리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저속 접속망 시장은 포화 상태다. 하루빨리 경영 혁신을 하지 않으면 기존 고객마저 대거 떨어져나갈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타임워너와의 결합이 이렇다 할 상승 효과를 내지 못한 점도 AOL의 또 다른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단적인 예가 AOL과 고속 인터넷망 회사인‘로드 러너(Road Runner)’간의 제휴 실패다. 두 회사 모두 AOL 타임워너 소속이지만 제휴는커녕 오히려 살벌한 생존 경쟁을 벌였다. 로드 러너 사는 지난해 무려 고객 100만명을 유치해 현재 가입자 수가 2백60만명을 헤아린다. 이에 반해 AOL은 고속망 가입자 수는 고작 65만명이다. 주피터 리서치 사의 조우 라즐로 씨는 “만일 AOL과 로드 러너가 제휴에 성공했다면 인터넷 접속망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었는데 서로 영역 다툼을 벌이느라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케이스 전 회장도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AOL이 로드 러너와 제휴만 했어도 고속 접속망 시장의 선발 주자로 나설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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