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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이 나라의 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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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810회 작성일 10-06-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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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내 형제" 6·25때 전사한 하버드 박사과정 쇼 대위
가족 초청, 22일 동상 제막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인은 내 형제들입니다. 내 조국에서 전쟁이 났는데 어떻게 계속 공부만 하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1950년 하버드대 철학과 박사과정에 있던 윌리엄 해밀턴 쇼(Shaw)는 6월 25일 북한이 남침했다는 뉴스를 듣고 망설이지 않았다.

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복을 입은 월리엄 해밀턴 쇼 대위, 그의 부인, 차남 스티븐 리처드 쇼, 그리고 첫째 며느리인 캐롤 카메론 쇼. 쇼 대위는 생전 모습, 나머지 가족은 근래 모습이다.
이미 2차대전에 참전해 다시 군복을 입어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곧장 해군에 입대, 한국 파병을 자원했다. 1922년 선교사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외국인학교에 다닌 그는 평소 한국을 고향으로 생각해왔다. 박사과정 입학 전에도 한국의 해군사관학교에서 함정 운용술을 가르쳤다.

유창한 한국말에 수도권 지리를 잘 아는 그는 정보장교로 인천상륙작전에 공을 세웠다. 하지만 정보부대를 이끌고 서울 탈환작전에 앞장섰다가 1950년 9월 22일 서울 녹번동에서 인민군과의 교전 끝에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6·25 전쟁에 참전한 후, "나는 한국에서 평화와 자유가 확보되도록 돕기 전에는 공부를 하거나 진정한 기독교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해군 출신 이성호씨가 기억하고 있다.

오는 22일 서울 은평구 평화공원에서 쇼 대위 동상 제막식이 거행된다. 그의 차남을 비롯한 가족 7명이 방한(訪韓)한다. 은평구는 2008년부터 그를 기리는 동상 건립을 추진해왔고, 정부 지원을 받아 쇼 대위의 가족들을 초청했다. 오하이오주 법원 판사인 차남 스티븐 리처드 쇼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1949년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6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이 아버지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를 이끄는 나라 중의 하나로 발전한 것은 아버지를 비롯한 미군의 희생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쇼 대위의 첫째 며느리 캐롤 카메론 쇼는 "1993년 사망한 남편은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학을 공부했고, 서울대에서 강의했었다"며 "시할아버지는 선교사로, 시아버지는 참전 군인으로, 시어머니는 이화여대 교수로 3대에 걸쳐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그녀 역시 한국근대사 연구서인 '외국에 의한 한국 독립의 파괴(The foreign destruction of Korean independence)'를 펴낼 정도로 한국에 애정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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