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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전설’ 헬렌 토마스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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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991회 작성일 10-06-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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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유대인은 이스라엘 떠나야” 말실수로 68년 기자직 마감

백악관 브리핑룸의 ‘살아 있는 전설’ 헬렌 토머스 기자(89)가 자신의 말 실수로 68년간 천직을 잃기까지는 딱 열흘이 걸렸다.

토머스 기자의 소속사인 허스트코퍼레이션은 7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허스트뉴스서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토머스가 오늘 자로 사직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에서 한 온라인매체 기자로부터 이스라엘의 가자 구호선 공격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점령당했다”며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떠나 폴란드·독일·미국 등 어디로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내용과 동영상은 웹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세계유대인회의(WJC) 엘런 스타인버그 대표는 “그는 홀로코스트와 2차대전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비난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그의 발언은 모욕적이며 비난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 때 토머스 기자와 감정 섞인 설전을 벌였던 애리 플레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그의 은퇴를 공식 촉구했다.

토머스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발언을 후회한다”고 사과했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백악관 모닝브리핑 때 브리핑룸 맨 앞줄에 있는 그의 지정석은 7일 비어 있었다. 그리고 2시간 뒤 그의 사직 소식이 전해졌고,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나기 전부터 출입한 백악관을 쓸쓸히 떠났다.

레바논 이민 2세인 토머스는 1942년 워싱턴 데일리뉴스 사환으로 ‘잉크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듬해 UPI통신으로 옮겨 본격적인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61년 백악관 출입기자 된 이후 지금까지 49년 동안 백악관에서 무려 10명의 미국 대통령을 취재했다. 브리핑룸 맨 앞줄에 동판으로 이름이 새겨진 지정석을 갖는 영예도 누렸고, 지난해 8월 89회 생일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룸으로 컵케이크를 가져와 축하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 반감을 가졌던 이스라엘에 대한 과격한 발언으로 인해 화려한 은퇴식도, 90회 생일 파티도 없이 68년간 언론인 생활의 대미를 불명예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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