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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손녀 도움 할머니, 대학서 명예 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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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400회 작성일 10-06-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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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움직일 수 없으니, 내가 너를 도와 배울 수 있게 해줄게.”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장애를 가진 손녀 곁을 지키며 학업을 도운 한 할머니의 꿈이 11년 만에 아름다운 결실을 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州) 지역신문 산가브리엘밸리 트리뷴(San Gabriel Valley Tribune)은 “선천성 사지마비를 앓아온 애슐리(23)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데리고 다니며 공부시킨 린다 휴즈(Hughes·67)가 애슐리의 대학 졸업식 날 명예 학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휠체어에 몸을 의존해야 하는 애슐리는 호흡 보조 장치로 숨을 쉬고 머리에 막대를 달아 타자 키보드를 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까지, 휴즈는 이런 손녀를 학교에 데리고 가 모든 수업에 함께 참석해 책장을 넘겨주고 필기를 대신 했다. 문학 숙제를 위해 15분마다 한 번씩, 1000페이지가 넘는 문학 책장을 넘겨주기도 했다고 휴즈는 회고했다. 2008년 발목이 부러져 목발을 짚어야 할 때도 ‘동행’은 멈추지 않았다. 휴즈는 “뒤돌아보면 어떻게 이 모든 걸 감당했는지 의아할 때가 있지만, 그냥 해낸 것 아니겠는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할머니의 정성 덕에 애슐리는 지난달 28일 라베른대 회계학 학사를 최우등 성적으로 획득했다. 할머니 휴즈에게는 이 학교 최초의 명예학위가 수여됐다. 라베른대 마릴린 데이비스(Davies) 교무과장은 “(명예학위 수여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이 학교에 휴즈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최우등생 자격으로 졸업식 연단에 선 애슐리는 “할머니의 보살핌과 헌신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며 “나를 일반 학생처럼 대해주며 도전을 멈추지 않게 해준 교수님들께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연단에 오른 손녀의 곁을 여느 때처럼 지킨 휴즈는 “애슐리가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직장을 구할 때까지 함께 하다가, 애슐리를 도울 누군가가 생기면 그때 은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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