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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 용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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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55회 작성일 15-06-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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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5년차 엄소영(33)씨의 사연

휴대전화에 다른 여자와 낯 뜨거운 문자 

얼마 전 남편의 휴대전화 요금내역을 보다가 한달 통화요금이 너무 많이 나온 것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나한테도 전화를 잘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업무상으로 전화가 많은 직업도 아니다. 한 번은 남편 몰래 휴대전화를 확인해봤더니 매일같이 전화를 하는 번호가 하나 있었다. 여자 이름이었다. 많게는 하루에도 십 수번씩, 몇 분에서 한 시간씩 통화를 했다.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을 보고는 기절을 할 뻔 했다. '사랑한다느니', '너 밖에 없다느니' 이런 얘기들로 가득한 문자를 보낸 것이 정말 제 남편이 맞나 싶었다. 배신감에 몸이 떨리는 것을 겨우 진정하고, 일요일 늦잠 자고 있는 남편에게 "박○○이 누구야?"라고 했더니 벌떡 일어났다. 거래처 직원이라면서, 거래처 직원한테 이런 문자를 보내느냐고 하자 이건 그냥 장난으로 한 얘기다,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냐면서 되레 화를 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나고 눈물 밖에는 안났다. 남편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이제 겨우 젖을 뗀 딸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이혼을 할 수도 없고, 남편 얼굴은 보고 싶지도 않고 지금은 일단 아기를 데리고 친정에 와 있다. 친정 어머니한테는 남편이 출장 가서 와 있는 걸로 얘기해놓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상담

무조건 응징이나 일단 용서하려는 행동은 자제 

흔히 남자는 아내의 육체적 외도에, 여자는 남편의 정신적 외도에 더 큰 배신감과 충격을 받는다고들 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배우자의 외도는 상당한 수준의 정신적 외상을 가져다 주며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단계는 비슷하다. 외도를 알게 된 대부분의 배우자는 심각한 정서적 공황 상태에 놓이면서 처음에는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하는 단계를 경험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충격에서 우선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반응일 뿐이다. 외도가 사실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배우자는 배신감과 함께 극심한 분노를 느끼며 이성을 잃게 된다.

정서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외도가 발각된 쪽도 마찬가지이다.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합리화를 하려 들거나 거짓말로 둘러대는 것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이다. 거짓말을 하니 더더욱 추궁은 심해지고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결국 모든 다른 행동들도 다 외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게 되고 급기야는 배우자라는 존재 자체, 결혼생활이라는 관계 자체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되었을 때, 이를 무조건 응징하거나 일단 용서하려는 행동들은 모두 건강한 결혼생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본인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그 상황에 접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고, 상황을 더 악순환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외도 문제에 대해서 배우자에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는 상대에 대해 비난하고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외도의 원인, 배경, 앞으로의 행동지침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본인의 감정과 상처에 대해서 분명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과정 없이 그럭저럭 위기를 넘기거나 결혼생활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서둘러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도 상당히 위험하다. 겉으로는 평화를 되찾은 듯한 결혼생활의 이면에 그 심리적 충격은 결코 작지 않으며, 사라지지도 않을 뿐더러 적절한 치료적 개입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만성적인 우울로 이어지거나 배우자의 또 다른 외도를 불러올 수도 있고 결혼생활의 다양한 장면에서 위험요소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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