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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남편 속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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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58회 작성일 15-06-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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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이 태어나기까지 9개월여. 아내의 임신기간에 부부는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남편은 아내에게 잘해 준다고 하는데도 아내는 섭섭한 게 많다. 그래도 2세의 출산으로 부부사이는 더욱 돈독해지게 마련이다. 임신기간 아내와 남편의 속내를 들여다 봤다. 

 
■ 女 “아무리 잘해줘도 섭섭”
남편이 최선으로 잘해 준다고 해서 임신한 아내에게 서운한 게 없을까. 잉꼬부부로 소문난 김희선(28·가명)씨는 올 3월 딸을 낳았다. 남들은 김씨가 임신한 동안 남편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씨의 대답은 “천만의 말씀”이다.
“남편 직업상 야근이 많고 일정이 들쭉날쭉이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어요. 아기용품을 준비할 때도 저 혼자 인터넷으로 사야 했어요.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임신하면 신경이 예민해진다고 해서 내가 너무 하는 건가 생각도 해봤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남편은 영 다른 소리를 했다.“당신이 나보다 훨씬 더 잘 알잖아.” 한동안 이런저런 문제로 남편과 자주 다퉜다.“몸이 무거울 때 옆에 없었던 것, 맛있는 것 함께 먹으러 다니지 않았던 것, 이런 사소한 일들이 모두 다 섭섭했어요.”
임신 7개월째인 양성현(25·가명)씨는 얼마전 TV드라마를 보다가 남편과 크게 다퉜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뜨개질을 배워 임신한 아내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모자와 목도리를 떠주는 걸 보고 “부럽다.”고 했다가 남편으로부터 되레 “저런 놈이 어딨어. 그 시간에 밖에 나가 돈을 더 벌어 오겠다.”며 타박을 당했다. 양씨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맘에 없는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해주면 안 되나.” 싶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난 4월 딸을 낳은 김선영(31·가명)씨는 몇개월 전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남편이 대놓고 아들을 원했다. 병원에서는 “분홍색 아기옷을 준비하세요.”라는 식으로 뱃속의 태아가 딸임을 넌지시 알려 줬는데도 남편은 “난 딸보다 아들이 좋다. 병원에서 잘못 안 것일 수도 있다.”면서 끝까지 아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런 남편 때문에 김씨는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딸이 태어난 뒤에는 남편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아직도 아들이 좋으냐.”고 물으면 “애가 듣는다.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딴소리를 한다. 딸을 예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둘째는 아들이기를 바라는 눈치다.
아내들에게 섭섭한 일은 아이를 낳고 나서 더 많이 생길지도 모른다. 신지은(31·가명)씨의 말.“남편이 아기 좋아하는 건 잠깐이죠. 아기를 ‘보는 것’만 좋아하지 ‘기르는 것’은 귀찮아 하거든요.”도통 아내 도와줄 줄 모른다는 얘기다.
 

■ 男 “실감 안나는 걸 어떡해” 
아내가 임신했을 때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할지 요즘 남편들은 너무나 잘 안다. 임신했을 때 섭섭했던 기억은 아내에게 평생 간다는 얘기를 어머니, 누나들로부터 얼마나 귀에 못 박히게 들었던가. 한번 실수로 평생 시달리는 인생 선배들의 경험담도 주변에 수두룩하다. 아내가 임신 5개월째에 접어든 서국일(31)씨. 누나들과 회사동료들로부터 얻은 지식으로 단단히 무장했다. 출산한 뒤 아내들이 가장 섭섭할 때가 남편이 ‘고맙다.’라는 말을 안해 줬을 때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아내가 임신을 한 이후로 아이가 돼 버렸어요. 그래도 임신부한테는 짜증내면 안됩니다. 모든 걸 남편이 다 참아 줘야죠.”
그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청소·빨래는 물론이고 주말에는 손수 장까지 본다. 아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이 있으면 한밤중에도 퀵서비스로 대령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음달 아내의 출산을 앞둔 권태선(30·가명)씨도 결코 서씨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해심 많은 남편이라고 불편과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게 회사의 회식.(마시고 싶은)술 한방울 안 마시고 구석자리에 앉아 있다 대충 시간이 되면 “임신한 아내 때문에…”를 겸연쩍게 부장에게 말하며 일어서야 한다. 그렇다고 집에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올 수도 없지 않은가.“그래도 아내가 하는 고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교육’을 철저히 받았다고 해서 남자들이 다 그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 5년 만에 딸을 본 박민욱(34·가명)씨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아내로부터 섭섭하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임신 초기에 잘 챙겨 주지 못한 걸 아내는 두고두고 원망한다.
“사실, 딱히 못해 준 것도 없어요. 아기가 뱃속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야 말이죠. 입덧도 거의 안했고. 아내야 자기 몸 안에 아기가 있으니 실감이 났겠지만.”이렇게 실감 안 나던 남편들도 서서히 아기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초음파 사진’이다.
박씨는 “임신 6개월째 3차원 초음파검사로 아기의 팔·다리을 보고서야 ‘아, 뱃속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구나.’하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아내에게 잘 해 줬지만 좀 늦었던 모양이다. 아내는 그 이전에 다소 소홀하게 대했던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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