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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대로 사면 손해보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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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VORY 댓글 0건 조회 1,807회 작성일 10-06-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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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소를 찾아가면 차량 창문마다 MSRP(권장소비자가격)표가 붙어있다. 자동차 생산업체에서 권장하는 판매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이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초로 판매원들과 흥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MSRP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 판매가격과 차이가 많이 나는 차량들이 있다. 즉, 공시된 소매가와 시장가가 많이 차이가 나는, 그래서 그만큼 차량의 값어치에 ‘거품’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 차량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포브스지는 최근 소비자 판매 가격이 과도하게 매겨진 미국 차량들이 무엇이 있는지 Vincentric사의 자료를 토대로 발표했다. Vincentric사는 자동차 산업을 위해 자동차 소유 가격들을 추적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Vincentric사는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 가운데 권장소비자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시장 판매가격이 형성된 그런 차들이 있다고 밝혔다. 가령, Jeep Liberty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실제 가격은 20.95%나 낮았고, Dodge Ram 2500는 무려 26%나 낮았다. Chevrolet Trailblazer는 MSRP보다 실제 판매가격이 16.4% 낮았다. 이 세가지 차종이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가격이 과도하게 매겨진 경우들이다.
수입차량 없고 디트로이트 ‘빅3’ 차량만 포함
Vincentric사가 발표한 ‘지나치게 비싼(overpriced)’ 차량 리스트에는 미 자동차산업의 ‘빅3’인, 포드, GM, 크라이슬러 제품들만 포함돼 있다. 수입차량은 단 한 차종도 포함돼 있지 않아 미국 자동차사와 일본이나 유럽 자동차사와의 명암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수입 자동차 권장소비자가격에 거품이 없는 이유는 수요 및 공급, 그리고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순위 등을 고려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지는 권장소비자가격에 거품이 많은 차량을 추려내기 위해 먼저 Vincentric사가 제공하는 시장 판매가격을 참고로 했다. 실제로 차량 구매자들이 얼마를 내고 차를 사는지 그 가격을 찾아낸 것. 이 과정에서 포브스지는 실제 시장 판매가격과 권장소비자가격이 10% 이하로 차이나는 차량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제외시켰다.
이어 소비자 만족도와 관련해 두가지 정보를 사용했다. 즉, 자동차 생산업체가 약속한 기대치를 해당 차량이 만족시키고 있는지, 그래서 해당 차량의 높은 가격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결정하기 위해서 취한 방법이다.
우선 J. D. Power의 2008년 자동차 효율성, 성능, 외관(APEAL) 관련 조사결과를 참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직접 작성한 만족도 결과를 덧붙여, 또 다른 분야의 요소까지 참고로 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차를 다시 사라면 살 것인지 등의 요소를 참고로 한 것.
이 결과 100점 만점에 50점 이하를 기록한 차량에 대해서 ‘너무 비싼’ 자동차 리스트에 포함시켰고, 이 중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이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탑 15’에 대해서는 순위를 매겨서 발표했다. 그 결과 가장 비싸게 가격이 책정된 차종이 Dodge Ram(26% 차이), Mercury Grand Marquis(21.4% 차이), Jeep Liberty(20.9% 차이) 등으로 판명됐다.
자동차 평가 기관 및 소비자 만족도 점수 고려
자동차 가격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시장 판매가와 권장소비자가격과의 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현금 리베이트나 ‘0%’ 파이낸싱 등의 파격적인 조건조차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게 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제 판매가격에 가깝게 차를 구매하는 것만이 ‘바가지’를 쓰지 않고 차를 샀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MSRP와 실제 판매가의 차이를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는 충고다.
자동차의 가격 형성의 요소 중에는 판매 저조나 과잉생산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GM이나 크라이슬러의 경우에는 생산 과잉으로 남아도는 차량이 많아 결국 중고차 가격마저도 하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odge Nitro의 경우는 판매소마다 엄청난 재고품이 쌓여있어 최악의 상황이다.
일부 차종은 브랜드 이미지가 안 좋아서 가격 형성에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GMC Canyon 픽업트럭의 경우는 권장소비자가격이 $17,430이지만 중고차 가치는 11.9%나 낮았다. GMC Envoy의 경우는 MSRP보다 중고차 가격이 16.1%나 낮았다.
반면에 혼다의 경우에는 비싸게 구매한다 해도 후에 중고차 가치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서 ‘지불한 만큼 받아낸다’는 인식이 있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트럭이나 SUV 등 무겁고 큰 차량 기피 현상도 한몫
이 때문에 고급 차종들의 경우에 비고급 차량들에 비해서 수천달러씩 더 비쌌지만, ‘지나치게 비싼’ 자동차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았다. 이런 차종들에 대해서는 소비자 만족도나 J. D. Power의 평가에서도 최상의 평가를 받았다.
Mercedes-Benz CL550은 MSRP가 107,900달러로 무척 높았고, E-Class의 경우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인 48,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차들을 소유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만한 가치가 있는 차’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벤츠의 경우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가치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렌트카 회사인 Enterprize와 같은 곳에서 벤츠 CL550를 빌리는 날이 오기는 요원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와 정반대로 MSRP가 29,270달러인 Mercury Grand Marquis의 경우, 실제 시장가가 MSRP보다 21.4%가 낮은데다, APEAL 평가에서도 5점 만점에서 2점을 맞아 최저점을 기록했고 소비자 만족도 역시 43점(100점 만점)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 차를 사는 경우 아무리 많이 내도 23,000달러 이상을 지불하면 안된다는 말이 나온다.
Grand Marquis 경우는 최근 자동차 구매 성향이 점차 무겁고 큰 세단을 기피하는 것 때문에도 피해를 본 셈이다. 개스 마일리지가 적은데다 유지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크다는 것.
특히 최근 미국의 소비자들이 트럭이나 SUV를 멀리하려는 성향 때문에 ‘지나치게 비싼’ 차량 리스트에 이런 차종들이 눈에 많이 띄고, 또 이런 차종들의 실제 시장 판매 가격 하락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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