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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음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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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925회 작성일 14-01-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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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의 먹성을 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고개를 흔듭니다. ‘책상다리 빼고는 다 먹는다’는 자부심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평생 살면서 세 가지를 못 해본다고 말합니다. 첫째, 중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평생을 다녀도 중국 전체를 가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둘째, 중국은 공식적으로 인구가 무려 13억명이어서 평생 모든 중국 사람들을 다 만나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중국에 음식 종류가 너무 많아서 평생 먹어도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중국 요리가 몇 가지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도저히 셀 수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각 지역마다 요리 방법이나 좋아하는 요리 종류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요리를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 그리고 여가활동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 문화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먼저 차를 마시면서 식사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정식 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전식(前食)이 있습니다. 서양 요리에서 말하는 에피타이저(appetizer)와 같습니다.
 

전식은 대부분 새콤하게 위를 자극하는 음식입니다. 다음으로 정식 요리의 식사가 시작됩니다. 먼저 냉채 즉, 차가운 요리가 몇 개 나옵니다. 그 다음 따뜻한 요리가 올라옵니다. 코스의 마지막은 여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생선을 통으로 요리하여 장식합니다.

중국 사람에게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면 다음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 절대로 먼저 들어가 아무 자리에나 앉으면 안 됩니다. 중국에서 식사를 할 때, 초대자가 먼저 본인의 자리를 정합니다. 입구와 마주 보는 자리가 초대자의 자리입니다. 초대자가 중요한 손님 혹은 직위에 맞춰 순서대로 자리를 정해줍니다. 귀한 손님일수록 자신과 가까운 자리에 앉도록 합니다.

둘째, 요리를 주문할 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를 시키면 안 됩니다. 중국 사람들은 외식을 할 때는 집에서 으레 먹을 수 없는 요리를 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식을 요리와 함께 주문해서도 안됩니다. 주식을 주문한다는 것은 요리를 적게 먹겠다는 뜻이므로 초대자에게 실례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대한 사람이 중간중간에 공용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손님에게 주는데, 이는 초청한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도 흔쾌히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접시에 늘 음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먹고 있어야 합니다. 예의를 갖춘다고 모든 음식을 싹싹 먹는 것은 초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 먹어버리면 초대한 사람은 음식이 부족한 걸로 착각하게 되어 초청한 사람에게 미안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조금씩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 사람에게 초대를 받아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그렇게 푸짐하게 먹은 음식의 가격이 얼마일지 궁금할 것입니다. 중국은 음식에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점점 비싸지고 있습니다. 지역이나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몇 천 위안은 나옵니다. 한화로 하면 몇 십만원 정도입니다.

이렇게 외식을 즐기고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문화 덕분에 중국 요식업의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요리협회에 따르면 2010년의 시장 규모가 약 2조 위안(약360조 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2013년의 경우 이보다 130% 성장하여 3조 3억위안(약 59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보다 더 빨리 벼락 성장을 하고 있는 요식시장에는 물론 치열한 경쟁도 존재합니다. 빈익빈부익부현상도 나타납니다. 이렇듯 급변하는 중국 요식업 속에서도 유독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중국 샤브샤브입니다. 중국어로‘훠궈(火鍋)’라고 합니다. 실제로 중국의 100대 요식업체 가운데 훠궈 업체는 무려 스무 개나 됩니다. 훠궈 식당이 차지하는 매출도 100대 요식업체 매출 총액의 2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훠궈는 중국 요리 가운데서 가장 간편하고 경제적인 요리입니다. 물과 냄비만 있으면 되고 모든 재료를 펄펄 끓는 냄비 속에 넣기만 하면 완성이니까요.

훠궈는 마치 ‘변해야 산다’는 경영철학을 오래 전부터 터득한 것 같습니다. 요식업의 트렌드에 맞게 늘 변화하며 생존해왔으니까요. 그 중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끈 변화가 ‘원앙훠궈(鴛鴦火鍋)’입니다.
 

1983년 전국요리대회에서 수상까지 한 이 아이디어는 훠궈를 태극모양의 냄비에 매운맛과 담백한 육수 두 가지를 함께 넣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 자장면과 짬뽕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짬짜면과 같은 발상입니다. 원앙훠궈는 대히트를 쳤고,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훠궈 요리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근 중국 요식업계의 트렌드는 웰빙 Well-being입니다. 그 바람을 타고 버섯훠궈가 탄생했습니다. 버섯훠궈를 주로하는 식당에 들어서면 식당입구부터 희귀한 버섯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윈난성(雲南省) 3,000미터 고원지대에서 자란 희귀한 버섯부터 백두산 송이버섯까지 다양한 버섯들이 귀한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인 위생과 개인의 특성을 생각하여 ‘샤오페이양(小肥羊)’훠궈로도 변신했습니다. 훠궈 냄비를 공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개인별로 작은 훠궈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위생도 생각하고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넣어서 먹을 수 있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훠궈의 멈추지 않는 변신은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샤오페이양 훠궈는 미국, 일본, 인도, 캐나다, 한국 등 많은 나라에 진출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천성 탓에 중국은 거대한 요식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훠궈요리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아주 오랫동안 생존해왔으며 중국 사람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 훠궈 요리는 세계에서도 요리 제국인 중국의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정부들어 사치근절을 엄격하게 내세우며, 중국의 고급 요식 시장은 일부 위축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중국인들의 음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한, 중국의 요식 시장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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