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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계의 '음식'과 '접대' 문화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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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pig 댓글 0건 조회 2,396회 작성일 12-12-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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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산해진미는 대군대와 맞설지언정 음식에는 못 맞선다.’ 라는 아랍속담이 있을 정도로 아랍 음식은 종류가 다양하고 이채롭기 그지없다. 아랍은 지정학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명의 교차 길목이어서 여러 문화권이 총망라한 일명 퓨전 요리의 본산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만 눈길을 줄 수 없는 것은 아랍의 음식과 요리는 엄격한 이슬람 교리의 무언 유언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 또한 절대 간단하게 넘길 일이 아니 어서이다.

아랍의 이슬람 신자들은 먹고 마시는 목적이 오로지 알라를 경배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신체를 보전하기 위한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알코올 대신 커피문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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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금기시 하는 아랍에서 커피 문화가 널리 확산
아랍권의 음식 규율의 개괄에 앞서 어느 지역권보다 ‘중동에서는 물과 음료의 비중이 절대적인바, 먼저 이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사막기후에서 물의 중요성은 익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랍인들은 도심 한 복판에서도 얼굴 모르는 나그네에게 갈증을 해소하는 배려의 차원에서 물을 대접하는 유목민의 관습을 지켜오고 있다.

이들은 집이나 가게 앞에 물독에 물을 가득 채워두고, 누구든 목마른 사람은 누구나 뚜껑을 열고 물을 마실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유독 폭염의 날씨에는 시원한 물을 대접하기 위해서 물독 겉을 젖은 헝겊으로 감싸 물의 냉기를 보존하려는 이들의 착한 심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아랍인들은 생존의 절대적 요건인 물에 대한 애착뿐 아니라 어느 민족보다 음료에 대한 집착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대다수가 이슬람교도로서 알코올을 엄금하는 이슬람의 계율에 전적으로 순종하기 때문에 술을 대신할 음료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곧 커피였으며 선술집과 같은 사교장소를 대신한 곳이 커피 점이었다.

코란 경전에서는 "술은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많고, 술을 마시고 예배하는 것은 마귀 행위의 죄악이다. 술은 마시는 것 자체가 알라에 대한 불경(不敬)이다." 라고 명문화되어 이슬람 신자들이 술을 마신다는 것은 목숨을 내건 행위나 진배없다.

이슬람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는 주로 커피와 차다. 특히 커피는 이슬람 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커피는 회교도들이 커피 수출로 유명했던 예멘의 모카 항구를 통해 인류에 널리 보급시킨 음료다.

예멘의 수피 수도사가 에티오피아 지방을 여행하다 열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을 때 원주민들이 커피 가루를 물에 타 먹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이슬람의 신비주의 종단인 수피종단에서 수도사들이 설교와 명상 중에 잠을 쫓을 때 커피를 즐겨 마셨다.

기록에 의하면 이미 1511년 이슬람의 성지 메카에서 성지 순례객들에게커피를 팔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내커피는 성지 순례자들에 의해 이집트·시리아·이란·터키 등지로 퍼져 나갔다. 회교도들은 커피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회복시키며 열을 내리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여 즐겨 마셨으며 도시 곳곳에 커피점이 성행하게 된다.

이슬람 세계에서 손님이 왔을 때 커피를 연달아 두 번 내지 않는다. 이것은 두 번째 잔이 손님에게 이제 그만 일어나 달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처음에 커피가 나오고, 두 번째 잔부터는 홍차가 나오다가, 손님이 일어날 기척이 보이면 주인은 얼른 가족에게 커피를 가져오라고 손짓한다.

커피와 함께 차도 무슬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기호식품이다. 차는 19세기 이후부터 서구 열강의 식민지 정책과 더불어 유입되어 이슬람 세계에 널리 퍼졌다. 무슬림들은 샤이라고 불리는 차를 우리처럼 한 잔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보통 두 세잔을 연속 마신다. 가장 알려진 것으로는 박하 잎을 넣어 박하 향을 나게 하는 나으나으다. 보통 차에는 많은 설탕을 넣어 달게 마시는데, 이것은 설탕이 고열의 날씨에 녹초 된 신체의 피로를 신속하게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 코란서 돼지고기 절대 금기

무슬림들의 주식의 으뜸은 빵이다. 유목민들에게 구운 빵은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보관에도 어려움이 없어 다용도 다목적 음식이다.

또한 빵과 함께 육식이 애용된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 사용되는 양고기는 회교도들이 가장 선호하며 닭고기·쇠고기·낙타고기 등을 즐겨 먹는다. 우리네 잔칫상에 갈비찜이 빠지면 허전하듯 이들에게 손님 대접은 양고기라는 룰이 즐겁게 적용된다. 특히 통으로 구운 새끼 양을 맛본 사람들은 최고의 별미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육류구이 요리의 대표적인 것은 케밥(kebab) 이라는 음식이다. 케밥은 양고기를 작은 크기로 잘라 주로 소금과 후춧가루로 양념해 구운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코프타라는 음식이 있다. 코프타는 잘게 다진 양고기에 여러 양념과 재료를 섞어 버무린 다음 소시지 모양으로 만들어 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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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종의 샌드위치인 샤와르마! 수직으로 켜켜이 쌓인 양고기를 얇게 잘라 빵 사이에 오이피클이나 샐러드를 넣어 먹는다.
또한 일종의 샌드위치인 샤와르마(shawarma)라는 음식도 즐겨 먹는다. 이것은 큰 꼬챙이에 수직으로 켜켜이 쌓인 양고기나 쇠고기를 가스 불판 앞에서 빙빙 돌리면서 굽는 것이다.

구운 고기는 얇게 잘라 빵 사이에 오이피클이나 샐러드와 함께 샌드위치를 만든다. 요리할 때는 기름을 과량 사용하는데, 이것이 비만한 체구의 무슬림 남녀를 만드는 요인이다.

이슬람 세계에서 음식 역시 교리에 충실하다. 몸과 마음의 정결함을 강조하는 이슬람의 교리 특성상 음식에 관한 금기가 유독 많다.

코란에서는 돼지고기뿐 아니라 먹을 수 없는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이슬람에서 허용된 것은 할랄(halal)이라고 하고, 금지된 것은 하람(haram)이라고 부른다. 모든 고기는 메카를 향해 절을 하고 도축해 피를 다 제거한 할랄 미트(halal meat)만 섭취한다. 그리고 유독 돼지고기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이는 구약성경 레위기서에서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11장 7절)에서 엄금했던 것처럼, 코란 2장 173절에서도 "알라는 너희에게 죽은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를 금했노라"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자는 먹어도 좋으나 여자는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야크 고기’(yak)도 있다.

코란경전에는 단서 조항이 한 구절 첨부되어 있다. 즉, 기아 상태에 놓였을 때나 전쟁 포로 등 불가항력적 상황에 처해 있을 때는 금기 식품을 먹어도 용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믿는 자들이여 죽은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 그러나 고의가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먹을 경우에는 죄악이 아니라고 했으니 하나님은 진실로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신 분이니라.”(코란 2장 172~173절)

코란 제5장 3절에서는 먹을 수 없는 육식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이름으로 잡지 않은 것, 때려잡은 것, 서로 싸우다 죽은 것, 목 졸라 죽인 것, 떨어뜨려 죽인 것, 다른 야생동물이 먹다 남긴 고기, 우상에 제물로 바쳤던 고기, 화살로 점을 치기 위해 잡은 것 등이다.

또한 마호메트는 자신의 언행록인 하디스에서 뾰족한 엄니나 독치를 가진 동물과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맹수를 위시 독수리·매·송골매·솔개 등의 조류를 모두 먹어서는 안 될 동물로 규정해 놓았다.

반면 해양 동물은 위풍당당 먹을 수 있다. 알라는 코란에서 “바다의 사냥과 그 음식은 너희와 여행자들을 위해 허용하니라”(코란 5장 96절)라 했고, 마호메트 또한 "바닷물은 깨끗한 것이며 그 안에서 죽은 동물 또한 먹어도 좋은 음식이니라."라고 말했다.

덧붙이자면, 힌두교도에게는 쇠고기가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힌두교도들은 자국인 인도에 있을 때, 즉 자기들의 공동체 안에 활동하고 있을 때는 이 계율을 철저히 지키지만 밖에서는 그렇지 아니하다.

그러나 이슬람교도들은 자기들의 공동체 안에서나 밖에서도 돼지고기를 철두철미 먹지 않는다. 또한 힌두교도는 쇠고기를 먹지는 않지만 농가에서는 흔히 소를 사육하며 경작에 이용하기도 하나 무슬림들은 돼지를 사육하는 일조차 전혀 없다.

◇ 누구에게든 극진한 환대

이슬람 세계에서 손님접대(hospitality)는 무슬림의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슬람에서는 손님이 방문했을 때 정성을 다하여 극진히 대접하는 것을 회교도의 지고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손님을 초대한 무슬림 주인은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치러서라도 손님에게 언제나 가장 좋은 것으로 접대한다.

이것은 아랍 유목민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목민들의 손님에 대한 환대는 숭고한 덕목으로 간주되며 극진한 환대를 베푸는 것이 자신의 품격과 위신과 명예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환대의 관습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전통으로 준수되어 친지나 친구 간의 상호방문이 매우 빈번하고 정해진 약속 없이도 비교적 자유로이 이루어진다. 어떤 명분으로 찾아온 손님이든 주인은 최선을 다해 환대하며 자신이 급한 일이 있다 할지라도 손님에게 결례가 되지 않도록 손님과의 시간에 각별하게 정성을 쏟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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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세계에서는 신이 내린 음식으로 양고기 요리를 최상으로 간주한다.
환대의 관습은 사막이라는 절박한 환경에서 누구나 길을 잃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될 때를 대비해 길 잃은 자에게 환대를 베풀어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재앙을 피해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주인은 객을 맞이하여 응당 그의 체력 회복을 돕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손님 환대에 대한 관습은 집의 구조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회교도 가정의 대부분은 커다란 홀을 가지고 있다. 이 홀은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가족들의 방보다 우선하는 비중을 두고 있다.

손님 접대문화는 타인에게 물질을 베푸는 관습을 낳게 되었는데, 흔히 사다까(sadaqah)로 불리는 헌금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상식이며, 길거리나 사원 앞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또한 결혼·장례·할례·라마단 때의 식사시간, 그리고 희생제 등 여러 종교적 행사를 맞이하여 주인이 빈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빈번하게 목도할 수 있다.

또한 식사에 손님을 초대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 그들만의 독특한 관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중동 지방의 회교도들은 여러 번 권유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초대에 응한다. 무슬림 문화에서는 너무 쉽게 초대에 응하는 것을 무례하고 탐욕스럽게 보기 때문이다.

음식을 들기 전 반드시 ‘비스밀라(bismillah) 즉 ("알라의 이름으로") 고해야 하며, 오른손으로 식사한다. 오른손으로 식사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마호메트의 언행록인 ‘하디스’에 명시되어 있다.

식사는 오른손 세 손가락으로 음식을 조금씩 집어 잘 씹는다. 밥을 오른손으로 주먹밥처럼 뭉쳐서 먹는다. 검지, 중지, 약지를 붙여 밥을 뜬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입에 넣는다. 음식의 촉감과 온도를 입과 손 두 곳에서 느낄 수 있어 맛이 훨씬 좋다고 깨우쳐 이러한 방법을 쓴다. 하지만 도구 사용을 금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는 수저 등을 쓰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인사와 식사 등 정결한 행동을, 왼손은 청소와 같은 하찮은 일을 하는 양손의 역할 분담이 코란 교리에 의해 엄격하게 규정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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