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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찾기 노하우: 섭외의 달인, 비결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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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584회 작성일 11-05-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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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5
섭외하고 싶은 대상을 정했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상대방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다면?
섭외 대상에게 진심을 전하는 비결은?
가장 극적인 섭외의 경험은?
이 사람 만큼은 정말 섭외하고 싶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섭외란 ‘연락을 취하여 의논하는 행위’를 말한다. 말 그대로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며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섭외의 본질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관도, 스타일도 달라 섭외는 늘 어렵기만 하다. 아무리 돈과 인맥이 섭외를 좌우하는 세상이라지만, ‘섭외의 비결’은 있을 터! 각 분야 전문가에게 섭외의 핵심이라 할 만한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박정규 PD
 섭외 대상의 스타일을 파악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화로 먼저 연락하는 걸 편안해할지, 직접 찾아가는 ‘정공법’을 좋아할지 유리한 방법을 생각해본다. 실망스러움을 표출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대신 “조만간 다시”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래야 거절하는 상대방도 덜 미안해하고, 다음에 일을 같이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다. 우리 프로는 게스트의 ‘진심’이 나올 때 시청자의 반응이 좋다. 이를 위해서 제작진부터 무조건 먼저 마음을 열고 진솔하게 대한다. 이 부분에 강호동이 탁월하다. 그는 임기응변에 능한 진행자다. 안철수 교수. 1년 전부터 <무릎팍 도사>를 맡았는데, 벌써 2년 전부터 제작진이 꾸준히 출연 요청을 하던 상태였다. 과연 어떻게 접촉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전화로는 몇 마디 말도 못하고 끊게 될 것 같아 이메일로 우리의 의도를 설명했는데, 뜻밖에도 다음날 바로 답을 주시더라. 진심을 담은 메일이 답장을 받는 데 주효했던 것 같다. 김중만 사진가의 경우도 기억에 남는다. 스튜디오로 두 번이나 찾아갔어도 출연 의사는 늘 반반이었다. 결국 연이어 세 번을 만난 끝에야 승낙을 받았다. 오랜 시간 인내하며 왜 우리 프로그램에 초대하고 싶은지를 상세하게 말한 것이 비결이었다. 섭외가 잘 안 되는가? 혹 확실한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닌지, 덜 노력하진 않았는지 자문해보라. 공개적으로 말하는 순간 섭외가 오히려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 프로는 파급력이 커서 오히려 언급한 인터뷰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매주 수요일 밤을 기대하시길!

박정규는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의 담당 PD다. 지난 1년 전부터 프로그램을 이어받은 그는 안철수 교수, 첼리스트 장한나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게스트를 섭외해왔다. 은근한 끈기와 무거운 입이야말로 최고의 섭외 비결이라고 말한다 . 

‘연극열전’ 홍보 마케팅 팀 최여정 실장
섭외를 진행하면서 내 힘으로 안 될 때는 상사 등에게 사정을 솔직히 말하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극열전’ 프로그래머이자 배우 조재현에게 종종 도움을 받는다. 말투나 내용을 들으면 그 배우가 공연을 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끈질긴 섭외는 오히려 체력 낭비다. 차라리 관심을 보이는 다른 배우에게 제안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말 일이 안 풀릴 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모든 상황을 진심으로 전하면 통할 때가 있다. 그중에는 나의 진심을 약점으로 파악하는 사람도 있다. 오랜 경험의 축적을 통해 진심이 통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할 줄 아는 ‘본능적인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 그의 작품을 올리기 위해 일본까지 찾아갔지만, 워낙 러브콜이 많던 작가는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가 일본까지 찾아갔으며,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자료를 정성스레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들은 작가가 공연을 허락한 것! 초연 때 한국을 방문한 작가는 기대 이상의 공연에 흡족해하며, 이번 ‘연극열전 3’에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너와 함께라면>를 올리는 데도 흔쾌히 승낙했다. 박희순. 그가 극단 목화의 배우였을 때부터 팬이었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아온 만큼 다시 한번 무대에 서는 그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최여정은 지난 10년간 ‘연극의 대중화’에 힘써온 동숭아트센터 ‘연극열전’의 홍보 마케팅 팀장이다. <택시드리벌>에 정재영과 강성진, <늘근도둑이야기>에 박철민, 정경호 등 인기 배우를 섭외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 결과 지난해 ‘연극열전’ 시리즈는 객석 점유율 94%, 관람객 27만 명이란 기록을 달성했다.

출판사 알마 정혜인 대표
평전을 출간하고 있기 때문에 섭외하고 싶은 필자가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한 치밀한 자료 조사가 필수다. 어떤 책을 내야 할지 명확한 개념이 서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단 한마디도 건넬 수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기획안을 섭외자의 메일로 보낸 뒤 7~10일 이후까지 연락이 안 오면 메일을 다시 보내고 전화를 건다. 정말 마음에 드는 필자라면 기획안을 수정해 한 차례 정도 더 보내고, 출간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면 그 이상은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언젠가 한번 하자”라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둔다. 방송인 김미화의 경우 “만약 당신이 책을 내겠다면 반드시 편집장 정혜인을 기억해달라”고 강하게, 그러나 예의바르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고 나니 나중에 박원순 변호사 인터뷰집을 발간할 때 흔쾌히 추천 글을 써주더라. 방점을 찍어야 할 곳에 확실히 나를 각인시켜, 훗날 섭외를 도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넙죽 엎드려 절한다’고 진심이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알아야 하는데, 과학자를 섭외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연구 분야에 대해 가벼운 대화는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설득에 관한 매뉴얼을 다룬 책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다룬 책이 도움이 된다.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와 같은 문제에 답하는 <본성과 양육> 같은 과학 논픽션을 추천한다. 준비를 충분히 하는 편이라 의외로 ‘책을 내겠다’, ‘안 내겠다’라는 답이 빨리 돌아오는 편이다. 모든 필진이 소중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섭외 경험은 없는 것 같다. 손석희 아나운서와 김빛내리 교수. 특히 서울대학교 생명공학부 김빛내리 교수는 최근 호암상 의학상을 수상했으며, 몇 년 동안 노벨과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평전을 기획하는 우리의 의도와 잘 맞지 않나 생각한다.

정혜인은 25년간 최고의 필자를 섭외하기 위해 출판계를 종횡무진 누벼온 출판기획자다. 평전 및 인터뷰집 전문 출판사인 알마를 이끌고 있으며, 소설가 공지영, 변호사 박원순, 배우 신성일 등으로 이어진 ‘동시대인과의 소통을 위한 인터뷰집’ 시리즈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MBC <선덕여왕> 캐스팅 디렉터 문형욱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성격을 숙지한 뒤 배우의 소속사로 연락해 미팅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줄거리를 담은 자료를 놓고 섭외 의도를 설명한다. 사극을 처음 접하는 배우일 경우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충분히 작품 속 배역을 설명하고, 그것이 본인에게 왜 잘 어울리는지를 설명했는데도 망설인다면 그 이상은 권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진행해봐야 배우가 연기력을 100%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집요하게 섭외를 하는 편이다. <선덕여왕>의 ‘비담’ 김남길이나 ‘알천랑’의 이승효는 내 쪽에서 집요하게 서너 번 만나 섭외한 경우다. 솔직한 것이 좋다. 당신의 연기는 어떠하며, 그래서 이런 역할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다 보면 처음에는 불쾌하게 생각하던 이도 수긍하더라. 그 사람에 대해 최대한 공부를 했고, 많이 안다고 판단이 들면 솔직하게 직공법을 사용해라. 어린애 다루듯 돌려 말하거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좋지 않다. 아무래도 ‘미실’역의 고현정이 아닐까? 그녀가 나이 때문에 주인공 덕만의 역할을 맡기 힘들 것 같아 미실 역을 맡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작품에서 최고의 이슈가 된 만큼 인상 깊은 섭외 경험 중 하나다. 현재 이병훈 PD의 사극 <동이>의 ‘장희빈’역을 놓고 고심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진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서너 차례 적극적으로 연락했지만, 결국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장희빈’에 잘 어울리는 배우를 섭외하는 것이 지금 내가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문형욱은 드라마 <이산>, <주몽>, <선덕여왕> 등 5년째 사극 전문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캐스팅 디렉터는 작품에 맞는 배우를 물색해 섭외하는 이를 뜻하는데, 제작자와 배우의 입장을 두루 이해한다는 평을 듣는 그는 현재 이병훈 감독의 신작 드라마 <동이>의 캐스팅에 참여하고 있다.

섭외 전문가가 전하는 TIP 10
● 섭외 하려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반대의 입장이라면 어떨지를 먼저 생각하라. ● 이메일, 전화, 인맥, 대면 등 그 사람의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고민하라. ● 본격적인 섭외를 하기 전에 자세한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먼저 전달하는 것이 좋다. ● 진정성이란 솔직함이지, 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 자료 조사는 필수! 명확한 기획력만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 무의식중에라도 거절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지 말라. 항상 ‘다음’을 기약하라. ● 섭외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이후다.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상대와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연락을 이어가라. 분명 다음 섭외에 도움이 된다. ● 심리학이나 처세술 관련 서적보다, 인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이나 철학서를 읽는 게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다. ● 단번에 섭외가 될 거란 생각은 버려라. 두세 달, 혹은 1~2년도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다. ● 늘 당당해라. 너무 긴장하거나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는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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