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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으로 관측대상 찾아가기-스타호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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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2,837회 작성일 12-06-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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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에 보면 주망원경과 뷰파인더가 있습니다. 저배율의 뷰파인더로 주망원경보다 넓은 시야를 훑어보면서 관측대상을 찾아가는 방법을 '스타 호핑법'이라고 합니다. 이 호핑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등배파인더를 이용하면 보고자하는 대상을 굉장히 신속하게 잡아낼 수 있지만, 이런 등배파인더가 항상 유효할 수만은 없다. 등배파인더를 적극 활용하려면 관측대상 근처에 밝은 별이 있어야 하는데, 밤하늘 중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부분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런 어두운 밤하늘을 헤맬 때 필요한 것이 바로 Star Hopping이다.
※ 등배파인더란 배율이 없는 유리판만으로 만들어진 파인더를 말한다. 붉은 레이저 빛이 경통과 평행한 방향으로 유리판의 중앙을 쪼아주면 그 중앙을 쫓아 대상의 위치를 예측하여 찾으면 된다. 정립상이라 상하좌우가 헷갈리지 않아서 매우 편리하지만 배율이 없어서 길잡이 별이 없을 때엔 대상을 찾기가 어렵다.
Star Hopping이란, 자신이 정한 관측대상을 찾을 때, 밝은 길잡이 별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흐린 별들을 쫓아가며 관측대상까지 파인더로 찾아가는 그 과정을 뜻한다. 그 과정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단계마다 단계에 적합한 별이 화각에 들어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요령이다. 현 단계에 확신이 서면 파인더를 돌려 다음 패턴을 찾아보면 된다.
인쇄된 성도를 보거나 별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Star Hopping을 계획할 수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원하는 부분의 하늘을 신속하게 찾아볼 수 있고 보이는 별의 등급도 제한할 수 있으며 파인더의 화각과 같은 크기의 원도 즉석에서 넣어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도를 이용한 Star Hopping계획법도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이 많이 이용되긴 하지만 분명 좋은 방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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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기본 성도를 이용하는 방법
파인더 화각과 같은 크기의 원이 그려진 투명 필름을 성도 위에 겹쳐두고 어떻게 대상까지 찾아갈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이 방법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 사진이 아닌 성도를 보면 비교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는 것이고 게다가 적도의 추적장치를 갖추지 않은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면 파인더를 볼 때마다 모습이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②실제 밤하늘 사진 복사본으로 만들어진 성도를 이용하는 방법
사진 복사본 성도를 이용하면 몇 가지 편리한 점이 있다. 파인더로 하늘을 보고 다시 성도를 봐가며 비교할 필요가 없이 성도만으로 계획을 모두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허비되지 않는다. 둘째로, 실제 보이는 하늘의 모습과 동일한 사진이기 때문에 뷰파인더 크기의 원을 투명필름에 그려 넣고 비교해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셋째로 절약된 시간을 이용하여 Star Hopping시 보이는 모습을 스케치할 수도 있고 별들의 밝기라든가 대상의 특징에 대해서 필기를 하는 등, 다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사진 복사본 성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은 역시 투명 필름에 뷰파인더와 같은 화각을 갖는 원을 그려 넣고 실제 하늘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 때, 사진 복사본 성도의 크기는 뷰파인더의 배율과 같은 배율로 촬영된 사진이어야 하고 투명 필름에 그려진 원의 크기도 뷰파인더의 화각과 같은 크기여야 한다는 점이다. 원의 크기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비교해가며 크기를 크게 하거나 줄이면서 조절하면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어지는 네 개의 그림은 처녀자리의 스피카에서부터 솜보레로 은하(M104)까지 Star Hopping을 이용하여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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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스피카를 뷰파인더의 중앙에 놓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처녀자리의 스피카와 포리마를 잇는 선 위를 뷰파인더가 가리키고 있을 것인데, 옆에 있는 까마귀자리 쪽으로 약간 돌려보자. 스피카가 뷰파인더 화각 끄트머리에 걸릴 정도로만 말이다. 그러면 그림에 보이듯 반대편 끄트머리에는 6등성의 밝기를 가진 3~4개의 밝은 별들이 호 모양으로 걸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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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이 별들이 지금 스피카가 위치한 쪽의 끄트머리에 위치하도록 망원경을 움직여보자. 그러면 다시 반대쪽 끄트머리에 40 psi vir 라는 별이 위치하게 된다. (40은 플람스티드 명명법에 의해 처녀자리 내 적경 순 40번째 별이라는 의미이고 psi는 바이어 명명법에 의해 처녀자리 내 밝기 순 ψ번째 별이라는 뜻이며 vir는 virgo의 약자로 처녀자리에 위치한 별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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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두 번째 단계까지 끝났다. 망원경을 더 움직여 이번엔 40 psi vir가 뷰파인더 화각 반대편 끄트머리에 위치하도록 해보자. 그럼 26 chi vir와 21 vir가 새로 보일 것이다. 드디어 솜보레로 은하(M104)가 뷰파인더 안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 들여다보는 뷰파인더로는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광해가 전혀 없는 최상의 조건에서 지금보다 더 큰 50mm짜리 뷰파인더로 보더라도 흐릿하게 보일 만큼 굉장히 어두운 8등급의 은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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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마지막으로 26 chi vir에서 21 vir방향으로 망원경을 움직여보자. 21 vir가 끄트머리에 걸릴 쯤 해서 아래쪽에 세 개의 별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보인다면 조금 더 지나쳐 온 것이다. 삼각형 밑변을 이루는 두 별이 화각에서 살짝 바깥으로 나갈 정도만 다시 움직여보자. 이제 솜보레로 은하(M104)가 파인더의 중앙에 맞춰졌다. 앞서 말했듯 파인더로는 보기가 힘드므로 이제 주망원경의 접안렌즈를 바라보도록 하자. 파인더정렬이 정확히 되어있다면 중앙에 희미한 모습의 솜보레로 은하가 흐릿하지만 그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 소개한 예제는 굉장히 간단한 Star Hopping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등배파인더로도 손쉽게 솜보레로 은하를 찾아낸다. 물론 지금은 어떠한 방식인지 그 방법을 소개한 것뿐이니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위 그림은 8등급의 별까지만 보이도록 하였지만 실제로 우리가 Hopping 과정에서 이용한 별들은 5~6등급의 별들이다. 하지만 실제 Star Hopping을 할 때에는 7등급, 8등급, 심지어 10등급의 별까지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소개한 방법대로 단계마다 정확하게 맞춰나가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뷰파인더를 이용할 때는 망원경이 관측대상에 가능한 한 최대한 근접하도록 하고 그 후에 주망원경으로 조금씩 훑어보며 흐릿한 대상을 찾는 것이 좀 더 나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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