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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습과 편견 넘어선 '오바마, 어머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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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18회 작성일 15-07-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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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당선되기 바로 이틀 전, 그를 키워준 할머니가 타계했다. 당연히 이는 궁금증은 '왜 할머니가 키웠을까'였다.
재니 스콧의 '오바마, 어머니의 길'은 오바마 대통령의 생모인 스탠리 앤 던햄에 관한 저서다. 오바마 대통령의 관련서는 많아도 백인 어머니를 본격 조명한 책은 없다시피 했다.
 
 
 
그동안 알려진 내용도 단순했다. 캐냐 출신 흑인 남성과 결혼해 오바마 대통령을 낳은 어머니는 재혼 후 아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다. 거기서 키우던 오바마를 하와이로 보낸 뒤 줄곧 떨어져 살아야 했다는 정도였다.
저자 스콧은 인류학자였던 앤의 삶의 궤적을 2년 6개월 동안 집중 추적했다. 쉰둘이라는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겪어야 했던 한 여인의 삶과 자식사랑을 더듬어나간 것. 아들을 친정엄마에게 맡긴 비정한 어머니였을 거라는 일반의 추측을 깨뜨린다.
앤은 오바마가 생후 10개월 되던 때 남편이 하버드로 떠나자 부모의 도움을 받아 10년 동안 오바마를 기른다. 재혼 후에도 인도네시아로 데려가 오바마를 살폈던 것.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체득했던 데는 그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앤의 유별남은 백인이면서도 흑인과 결혼했다는 점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그녀가 다닌 고교에 흑인 학생이라곤 단 한 명밖에 없었던 시절. 그러나 앤은 대학을 다니던 열일곱 나이에 흑인과 결혼키로 결심했다.
행적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앤은 주류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다. 저자는 "그건 어쩌면 아버지가 '스탠리'라는 남자 이름을 지어줬을 때부터 예견됐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길게 보면 그녀는 인습과 편견을 넘어선 미국문화의 새로운 '개척자'요 '선구자'였던 셈이다.
은행나무. 416쪽. 1만6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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