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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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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161회 작성일 10-08-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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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들은 모두 젊고 예쁘고 늘씬한 '얼짱'이나 '몸짱'이어야만 하는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원제 Something's Gotta Give)'을 보면 이런 고정관념이 통쾌하게 깨져나간다.
중년의 사랑 전도사로 나선 인물은 징글맞도록 빼어난 연기를 펼치는 잭 니컬슨(67)과 다이앤 키튼(58). 비록 얼굴에는 검버섯이 피어나고 목에 주름이 잡히지만 화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
부유한 63살의 독신남 해리 샌본(잭 니컬슨)은 20대 '영계'만 밝히는 플레이보이. 미모의 경매사 마린(아만다 피트)과 오붓한 주말을 보내려고 마린 어머니 에리카(다이앤 키튼)의 해변 별장에 놀러갔다가 에리카와 그의 여동생 조(프랜시스 맥도먼드)와 마주친다.
에리카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가 딸의 애인이라는 사실에 질겁하지만 지성적인 희곡작가답게 딸의 사생활을 인정하기로 마음먹고 한 지붕 아래 각자 방에서 지낸다. 이날 밤 해리는 일을 치르려는 순간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신세가 된다.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 줄리안(키애누 리브스)의 권고에 따라 해리는 에리카의 별장에 머무는데 마린과 조마저 떠나버려 에리카는 하릴없이 해리를 돌보게된다. 해리는 에리카를 여자로 쳐주지도 않고, 에리카는 해리를 속물로만 여기다보니 늘 티격태격이다. 더욱이 에리카는 20년 연하인 줄리안이 자신의 오랜 팬이라며 구애해오니 아쉬울 것 없는 처지.
그러나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마음을 조금씩 발견하고 마침내 몸과 마음이 통하는 섹스를 나눈다. 이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면 싱겁겠지만 '사랑의 작대기'는 또 한번 엇갈리며 먼 길을 돌아오게 만든다.
잭 니컬슨과 다이앤 키튼의 관록 연기야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겠다. 여기에 '파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까지 가세해 '매트릭스' 시리즈의 스타 키애누 리브스가 조연으로 밀려난 게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다.
중년의 사랑 감정을 잘 꿰뚫는 것으로 이름난 시나리오 작가 겸 제작자 낸시 마이어스가 '왓 위민 원트'에 이어 직접 메가폰을 잡아 얄미우리만큼 관객의 마음을쥐락펴락한다. 쉴새없이 웃음보를 터뜨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
이 영화 한 편으로 원조교제라는 고약한 풍습이 사라질 리는 없겠지만,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이란 흘러간 유행가 가사를 읊조리는 중년 관객들의 의욕을 불지피게 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고 중년용 영화라고 착각하지는 말 것. 시사회장에서는 젊은이들이 더 자지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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